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4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회사 사옥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4일 신한금융지주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진 회장과 정상혁 현 신한은행장, 이선훈 현 신한투자증권 사장, 그리고 비공개를 원한 외부 후보 1명 등 4명을 상대로 최종 면접을 거친 후 표결을 통해 진 회장을 최종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진 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3년 회장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회추위는 “진옥동 후보는 신한금융 대표이사 회장으로 통찰력, 도덕성, 조직 역량 등을 두루 갖췄다”며 “재임 중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검증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단순 재무적 성과를 넘어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한 밸류업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 가치를 한 단계 레벨 업 시킨 점, 내실 경영을 강화한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진 회장은 탄탄한 그룹 실적을 바탕으로 애초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신한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4609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업대출 성장과 증권보험 등 비은행 수수료 이익 증가 등으로 실적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인 결과다. 베트남과 일본 등 글로벌 사업도 골고루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진 회장은 이날 회추위 면접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신한이 50년, 100년을 이어가기 위해 어떤 게 필요한지, 그리고 저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한 얘기를 드리고자 한다”며 “신한이 어떻게 하면 좀 달라질 수 있을지, 40년 전 창업했을 때의 초심을 어떻게 찾아갈 것인지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덕수상고를 졸업한 진 회장은 1980년 IBK기업은행에 입행해 금융권에 첫발을 들인 뒤 1986년 신한은행으로 옮겼다. 2008년부터 신한은행 일본 오사카지점장, SBJ은행(신한은행 일본 현지법인) 법인장 등을 맡아 SBJ은행의 출범과 성장을 이끌었다. 이어 2019년부터 신한은행장을 맡아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끄는 등 탁월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진 회장은 일본에서만 14년 넘게 근무한 일본통이다. 2023년 3월 신한금융 회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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