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만난 젠슨 황 “美 AI칩 우선 확보 법안, 해로워” 정면 비판

  • 뉴시스(신문)

美 기업 칩 우선 확보 의무화에 “장기적으로 미국에 해로워”
주(州)별 규제는 국가 안보 문제 야기 경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1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열린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경주 엔비디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0.31 경주=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1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열린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경주 엔비디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0.31 경주=뉴시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최고경영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AI(인공지능) 칩 수출 문제에 대해 논의한 가운데, 미국이 중국 등에 앞서 고사양 AI 칩의 구매 우선권을 확보하는 내용의 법안에 대해 “해롭다”고 비판했다.

3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황 CEO는 미 의회 의사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수출 통제를 반복해서 지지해 왔으며, 미국 기업들이 최고 수준의 제품을 가장 먼저, 가장 많이 확보해야 한다고 본다”며 국가 안보를 위한 수출 통제에는 찬성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는 “게인 AI(GAIN AI)법안은 기존의 ‘AI 확산 방지법(AI Diffusion Act)’보다도 미국에 더 해롭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현재 미 의회에서 추진 중인 게인 AI 법안은 엔비디아·AMD 등 반도체 업체들이 중국 등에 칩을 수출하기 전 미국 내 수요를 우선적으로 충족할 것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일부 언론은 백악관 핵심 당국자들이 해당 법안 내용을 국방수권법(NDAA)에서 제외시키기 위해 의원들을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황 CEO는 게인 AI 법안이 NDAA에서 빠지는 것에 대해 “현명한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주(州)별로 제각각 AI를 규제하는 구상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 단위 규제 논의는 기술업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AI 산업계가 혁신을 위해 후원하는 슈퍼팩(Super PAC) ‘리딩 더 퓨처’ 설립으로까지 이어졌다.

황 CEO는 “주별 AI 규제는 산업 발전을 가로막고, 미국이 가능한 한 빠르게 AI 기술을 발전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국가 안보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연방 차원의 단일 규제가 가장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주(州) AI 관련 법을 대체하는 ‘연방 단일 기준’을 NDAA에 포함시켜 달라고 의회에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루이지애나)는 “충분한 지지가 확보되지 않았다”며 해당 조항은 법안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AI에 대한 국가 차원의 표준 수립 방안을 계속 모색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MS·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게인 AI 법안을 지지하고 나섰다. 법안 시행 시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 쓰일 AI 칩을 우선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AI 모델 개발사 앤트로픽 역시 법안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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