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논평을 하고 있다. 2025.9.17/뉴스1
국민의힘은 3일 대통령실 청탁 의혹에 “김현지 부속실장이 청와대 상왕임을 입증한 인사 청탁”이라며 김 실장에 대한 인사 조치를 촉구했다.
박성훈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어제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체불명의 측근이 국정을 농단하고 대통령실 인사 시스템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사위원장인 강훈식 비서실장과 공식적 인사권이 없는 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동시에 거론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대통령실에서 실제 인사권을 행사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명백히 확인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정 곳곳에서 ‘현지를 통하면 다 된다’ ‘만사현지, 현지형통 공화국’라는 조롱이 왜 나오는지, 이번 사건이 적나라하게 입증했다”며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달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특정 인물이 인사를 좌우한다는 주장에 전혀 동의하기 어렵다. 인사는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문자 한 통을 통해 그 발언은 사실이 아님이 명확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실 인사 전횡은 이미 현실에서 진행 중이었고, 그 중심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이자 권력 공동체인 김현지 부속실장이 ‘청와대 상왕’으로 군림하며 자리 잡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사건은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대통령실 인사 시스템이 이미 사유화된 구조로 기울어져 있다는 결정적 증거이며, 온 국민이 목격한 인사 농단 현행범으로 즉각적인 특검·수사가 필요한 중대한 국정농단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재명 대통령은 ‘인사 전횡의 주범’인 김현지 실장에 대한 즉각적인 인사 조치에 나서야 한다”며 “최소한의 염치가 있다면, 이제라도 정의로운 척, 깨끗한 척, 민주주의인 척하는 위선의 가면을 벗고, 강성 지지층만을 위한 ‘개딸 정치’를 당장 멈추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전날(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 비서관에게 텔레그램을 통해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직에 홍성범 전 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을 추천하는 모습이 취재진에 잡혔다.
문 부대표는 김 비서관에게 “남국아 우리 중대 후배고 대통령 도지사 출마 때 대변인도 했고 자동차 산업협회 본부장도 해서 회장하는데 자격은 되는 것 같다”며 “아우가 추천 좀 해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김 비서관이 인사 청탁을 받고 “넵 형님, 제가 훈식이형이랑 현지 누나에게 추천할게요”라고 답하는 내용이 노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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