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가로주택 첫 입주 시작… 서울 노후주거지 개선 사업 속도

  • 동아경제

덕수연립 가로주택 정비사업 조감도. LH
덕수연립 가로주택 정비사업 조감도. LH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서울 강서구 염창동 ‘덕수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서울에서 처음으로 준공돼 입주를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LH가 참여한 가로주택정비사업 가운데 서울 지역 첫 준공 사례로 조합 설립 후 5년 만에 완공됐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노후·불량건축물이 밀집한 가로구역에서 기존 도로 체계를 유지한 채 소규모로 주거 환경을 정비하는 방식이다. 민간 방식 대비 재원 조달, 감정평가, 건설관리 등에서 투명성과 안정성이 높고 재개발·재건축보다 사업기간이 짧아 공급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재개발·재건축사업이 평균 15년 이상 소요되는 반면,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약 5년 내 준공이 가능하다는 것이 LH의 설명이다.

덕수연립 사업은 대지면적 1763㎡, 총 66세대(B3~18층) 규모로 조성됐으며 일부 물량은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 계층을 대상으로 한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된다. LH는 공공 참여를 통해 설계·자금조달·공사관리 등 주요 절차를 지원해 사업 기간 단축과 품질 확보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덕수연립에 이어 LH는 서울 전역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송파구 석촌동(55세대·대지 1224㎡)은 지난달 철거를 시작했으며 마포구 연남동(82세대·대지 2787㎡)은 주민 이주가 완료돼 연내 철거가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2026년에는 양천구 목동(159세대), 광진구 자양동(129세대), 서초구 양재동(45세대) 등 추가 지구에서도 순차적으로 착공 절차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를 포함해 LH는 향후 5년간 서울에서 1만 호 이상의 주택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LH는 사업절차 간소화, 규제 완화, 주민 간담회 확대 등을 통해 소규모 정비사업의 추진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상욱 LH 사장 직무대행은 “덕수연립 사업은 조합 설립 후 5년 만에 입주까지 마친 도심 노후 주거지 정비의 우수 사례”라며 “공공이 가진 투명성과 안정성을 기반으로 신속한 정비사업을 추진해 노후 주거지 개선과 공급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H는 내년 2월까지 ‘덕수연립’ 내에 홍보 쇼룸을 운영해 가로주택정비사업 절차와 단지 조성 과정을 시민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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