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강남구의 한 약국에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놓여 있다. ’위고비‘는 펜 모양 주사 1개로 주 1회, 1개월(4주)씩 투여하도록 개발된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로, 의사가 처방한 뒤 약사 조제·복약지도에 따라 쓰이는 전문의약품이다. .2024.10.17. [서울=뉴시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위고비, 마운자로 등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에 대해 6개월 이상 장기 치료를 조건부 권장한다는 내용을 담은 첫 공식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비만이 아닌 사람이 GLP-1 계열 치료제를 사용할 경우 탈모, 근손실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오남용을 주의하라고 강조했다.
1일(현지 시간) WHO는 “GLP-1 계열 치료제는 임산부를 제외한 성인의 장기적인 비만 치료에 사용될 수 있다”며 “6개월 이상의 장기 치료를 권장한다”고 했다. WHO는 비만을 질병으로 인정하면서도 비만 치료법으로 운동과 식습관 개선 등 비약물적 요법을 통한 관리를 권고해 왔다. WHO가 비만 치료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고 제시하고, 조건부 권고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WHO는 “약물만으로는 비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건강한 식단과 신체 활동을 포함한 생활 습관 교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권고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에게 적용된다.
전문가들은 GLP-1 계열 치료제를 처방 기준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BMI가 30 이상 비만 환자이거나,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체중 관련 질환이 있으면서 BMI가 27 이상, 30 미만인 환자에게 처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젊은 여성과 청소년 등을 중심으로 마른 몸매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일부 병의원은 처방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환자에게도 위고비, 마운자로를 처방하는 경우가 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정상 체중인데 과도하게 살을 빼기 위해 약물을 쓰면 약에 의한 부작용 외에도 영양 결핍으로 인한 빈혈이나 탈모, 근손실 등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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