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LG헬로비전이 감액된 프로그램 사용료 일방 지급”
블랙아웃 우려…양사 “지속해서 대화하며 협상 이어갈 계획”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의 모습. 2019.11.5/뉴스1
CJ ENM(035760)이 LG헬로비전에 프로그램 송출 중단을 예고했다. 프로그램 사용료를 둘러싼 갈등이 원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이날 LG헬로비전에 tvN 등 CJ ENM 12개 채널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LG헬로비전이 지난 5월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마련한 ‘콘텐츠 사용료 공정 배분을 위한 산정기준안’에 따라 감액된 프로그램 사용료를 지난 9월부터 일방 지급한 게 문제가 됐다.
해당 기준안은 케이블TV 사업자(SO)의 매출 규모와 콘텐츠 사용료를 연동해 사용료 부담을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CJ ENM 측은 “LG헬로비전이 계약을 위반하고 일방적으로 사용료를 감액 지급해 부득이하게 공문을 통해 공식 시정을 재요청한 것”이라며 “당사는 LG헬로비전과 지속적으로 대화하며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CJ ENM은 한 달 이상 LG헬로비전에 시정 요청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LG헬로비전 측은 “케이블협회 차원에서 마련한 콘텐츠 대가기준에 따라, 유료방송 시장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지속적인 상생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용자 보호 등 협상과 대화를 통한 해결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유료방송 시장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프로그램 사용료 갈등이 다시 전면에 표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시청자를 볼모로 양측이 줄다리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방송 산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무한 갈등을 피하기 위해 객관적인 대가 산정 기준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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