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김새 비슷하지만 전복과 달라
채취량 2000년 35t → 3t 급감
제주도 ‘산란·서식장 조성’ 추진
제주시 구좌읍 제주해양수산연구원에서 사육 중인 오분자기.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씨가 말라버린 오분자기를 되살리기 위한 사업이 시작된다.
30일 제주특별자치도는 해양수산부가 개최한 2025년도 제2차 수산자원조성 평가위원회에서 ‘제주도 오분자기 산란·서식장 조성 사업’이 신규 사업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오분자기는 생김새가 전복과 비슷하고 크기가 작아 ‘새끼 전복’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전복과는 다른 종으로 일종의 사촌 격이다. 2000년대 초만 해도 ‘오분자기뚝배기’는 비싼 전복을 대신하는 서민 음식이었다.
하지만 1995년 159t에 이르던 오분자기 채취량은 2000년 35t, 2010년 27t으로 급감했고, 2011년부터 최근까지는 연간 3t 내외로 잡히며 사실상 씨가 말랐다.
이에 제주도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한림읍 3개소(비양리, 금능리, 협재리)와 구좌읍 1개소(한동리) 등 도내 마을 어장 4곳에 총 50억 원을 투입해 오분자기 종자 방류와 먹이자원, 산란시설물, 서식 블록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사업 완료 후에는 대상 해역을 수산자원관리수면으로 지정하고 자율관리공동체를 구성해 효율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오분자기는 고수온 내성이 뛰어나고 얕은 수심에서 서식해 기후변화에도 잘 적응할 것”이라며 “제주 특화 고부가가치 품종 조성을 통한 어촌 경제 회복과 지속 가능한 해녀 어업 보전을 위해 사업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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