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이 서대문구 홍은동 ‘카페폭포’에서 동아일보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정비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계속 살고 싶은 도시 서대문의 꿈을 현실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18일 서대문구 홍은동 ‘카페폭포’에서 진행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카페폭포는 서대문구가 조성·운영하는 구립 수변 테마 카페로, 홍제천 인근에 조성돼 폭포 경관과 휴식 공간을 결합한 복합 문화시설이다. 16·18대 국회의원 출신인 이 구청장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당선돼 민선 8기 서대문구청장에 취임했으며, 올해로 취임 3년을 맞았다.
이 구청장이 임기 동안 가장 집중해 온 사업은 인왕시장∼유진상가 일대의 대규모 정비사업이다. 이 일대는 여러 차례 정비사업이 추진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던 곳이다. 이에 서대문구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구가 직접 시행자로 나서는 방식으로 개발에 착수했다.
이 구청장은 “20년 동안 진척이 없던 사업이었지만, 공공 주도로 전환하면서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며 “평균 8년이 소요되는 정비구역 지정을 1년 7개월 만에 달성했고, 내년 중으로 사업계획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개발이 완료되면 1121채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에 맞춘 복지 정책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 구청장은 “관내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인구가 6만1500명인데, 이 중 위험군 1000명을 직접 찾아 지원했다”며 “고독사 예방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했다. 경로당 운영비를 기존 46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인상하고, 안마기를 보급한 것도 대표 정책이다.
그는 “어르신 일자리 5500개를 만들어 소득과 건강을 동시에 증진시켰다”며 “혼자 사는 어르신을 지원하는 ‘행복한 밥상’ 식당도 4개 권역으로 확대시킬 예정이다”고 밝혔다.
도심 여가 인프라 확충 사례로는 ‘카페폭포’를 꼽았다. 카페폭포는 2023년 4월 개관 이후 방문객 330만 명, 매출 42억 원을 기록했다. 이 구청장은 “카페 수익금으로 학생 32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며 “외국인 방문객이 110만 명에 달할 만큼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도 크다”고 했다.
청년 정책 역시 주요 과제다. 서대문구에는 연세대 서강대 등 9개 대학이 밀집해 있다. 이 구청장은 “신촌 지역에는 학생 인구만 하루 10만 명이 오간다”며 “대학가를 기반으로 캠퍼스타운 창업 지원을 확대해 100여 개 스타트업이 입주했다”고 했다. 이어 “청년주택 약 150채를 공급했고, 취업 정보 박람회 등을 주기적으로 열어 청년층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