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 강화는 민심 더 든든히 받드는 것”
서울시장 출마때 본인에 유리 지적에
“출마 결심하면 당당히 기존 룰대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법제사법위원회 제15차 전체회의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5.11.26/뉴스1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지방선거총괄기획단(지선기획단)이 제안한 ‘당원 70%·여론조사 30%’ 경선 룰에 대해 파열음이 나오자 “‘당원70%’ 경선룰을 폄훼·왜곡하는 일각의 목소리에 대해 우려한다”고 비판했다. 당내에서 “중도층 공략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고 있음에도 나 의원은 지도부에 당심 비중을 높이는 원칙 관철을 촉구했다. 다만 자신이 출마할 경우엔 본인의 경선은 현행 그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26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당심 강화는 민심과의 단절이 아니라, 민심을 더 든든히 받들기 위한 뿌리 내리기”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지선기획단은 21일 회의를 갖고 경선 룰을 ‘당심 50%, 여론조사 50%’에서 ‘당심 70%, 여론조사 30%’로 수정하는 안을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지선 공천에선 당심 반영 비중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민심과 멀어질 것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이 개정안이 확정되면 기획단의 위원장을 맡은 나경원 의원이 서울시장 등 경선에서 유리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나 의원은 “정당의 기초체력은 결국 당원이다. 당의 단단한 뿌리 없이는 민심을 모으기 어렵다”면서 “당원이 흔들리면 당이 뿌리째 흔들리고, 뿌리 없는 나무는 성장할 수 없다. 당원존중, 당세확장은 우리 당의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권리당원과 국민의힘 책임 당원 수는 큰 격차가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당세 확장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민주당은 150~160만, 국민의힘은 70만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심각한 차이”라면서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조직 기반이 약한 만큼, 당의 조직력을 국민 속으로 확장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했다.
나 의원은 당심과 민심은 결코 다르지 않다면서 “당원들의 의견이 일방적이거나 극단적이지도 않다. 다양한 의견, 넓은 스펙트럼이 공존한다. 당심 안에는 이미 민심이 녹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심이 민심과 다르다’는 말은 결국 우리 스스로 당원을 과소평가하는 이야기”라고 부연했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설이 돌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룰을 바꾼 게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선수가 심판 역할을 하냐며 그 취지와 뜻을 왜곡한다”며 “혹시라도 출마를 결심하면 내가 참여하는 경선에는 기존 룰대로 50:50 적용을 받을 것을 당당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다른 지방선거 경선은 당원70% 원칙을 반드시 관철하길 지도부과 향후 구성될 공관위에 강력히 당부한다”면서 “과연 무엇이 본선경쟁력이고 외연확장인지 치열한 논쟁을 해보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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