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튀르키예, K2 흑표 기반 알타이 전차처럼 방산협력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25일 01시 33분


李대통령-에르도안 정상회담…
“원전-인프라도 협력, 경제공동위 10년만에 재개”

이재명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대통령궁에서 열린 소인수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5.11.24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대통령궁에서 열린 소인수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5.11.24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튀르키예와 방산, 원전, 인프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양국간 경제공동위원회를 10년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튀르키예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수교 이래 돈독한 발전을 이루어 온 두 나라의 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인 관계로 확대, 발전시키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말했다.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2025.11.25 앙카라=뉴시스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2025.11.25 앙카라=뉴시스
양국은 이번 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방산, 원전, 바이오, 인프라 구축, 문화 교류 등에서 전방위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방산 분야에서는 공동 생산, 기술 협력, 훈련 교류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알타이 전차 사업 같은 성공적인 협력 사례를 더 많이 만들어 양국 방위 산업 역량을 강화하고 평화와 안보 증진에도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알타이 전차 사업은 한국의 전차 K2 흑표를 수입한 튀르키예가 K2를 기반으로 자국산 전차를 자체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한 전차 양산 사업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2025.11.24 대통령실사진기자단/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재명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2025.11.24 대통령실사진기자단/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원전 분야에서는 튀르키예 원전 사업에 한국이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이날 양국이 체결한 원전 협력 MOU에는 원자로 기술, 부지평가, 규제·인허가, 금융 및 사업모델, 원전 프로젝트 이행 등을 협력범위로 설정했다. 특히 이를 위해 공동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정보와 경험, 노하우, 지식 등을 공유하고 전문 인력의 상호 방문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튀르키예 시놉 원전 사업 추진에 있어 남은 세부평가 과정이 순조롭게 이어질 수 있도록 양국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며 “한국의 우수한 원전 기술과 안전 운영 역량이 튀르키예 원전 개발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기대한다”고 했다. 튀르키예 시놉 원전은 흑해 연안 시놉 지역에 건설 예정인 대형 원전으로, 한국전력공사가 2023년 예비입찰서를 제출해 참여를 공식화했다.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2025.11.25 앙카라=뉴시스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2025.11.25 앙카라=뉴시스
또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도로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MOU에는 튀르키예 도로청과 한국도로공사,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등이 참여했다. MOU 참가 기관은 튀르키예, 한국 및 제 3국 민관합작투자사업(PPP) 도로 사업을 공동으로 발굴, 추진, 개발하게 된다.

이밖에 양국은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전략적 협력을 심화해 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각 분야별로 실질적인 협력의 진전 사항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이행하기 위해 양국간 경제공동위원회도 10년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대통령궁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5.11.24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대통령궁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5.11.24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이어 국제 정세 분야에서도 양국간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한 에르도안 대통령과 튀르키예 정부의 일관된 지지에 감사하다”며 “중동 정세에 있어 평화 증진을 위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양국 간의 우정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전략적 협력이 날로 강화되어 미래 세대까지 이어질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며 “대한민국은 튀르키예의 ‘형제 국가’로서, 오늘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사항들이 앞으로 착실히 이행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튀르키예#이재명 대통령#방산 협력#인프라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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