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인대회 ‘미스 유니버스’에 팔레스타인 대표로 출전한 여성이 팔레스타인 무장투쟁 세력의 수장 아들과 결혼한 사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예루살렘포스트 등은 이달 태국 방콕에서 치러진 미스 유니버스 2025 대회에 팔레스타인 대표로는 처음으로 참가한 나딘 아유브(27)의 남편이 샤라프 바르구티라고 보도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아유브가 테러리스트 수장의 아들과 결혼했다”며 샤라프 바르구티의 아버지가 마르완 바르구티(66)라고 설명했다.
아유브가 예전에 페이스북에서 수차례 남편의 성씨 ‘바르구티’로 불렸고 마르완 바르구티의 부인이 이들의 결혼을 축하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는 것이다.
나딘 아유브. 나딘 아유브 인스타그램 캡쳐.
마르완 바르구티는 2000년 시작된 제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무장봉기)를 주도했다. 그는 이스라엘인 5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2002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22년간 복역 중이다. 오랜 수감생활 때문에 ‘요르단강 서안의 만델라’로도 불린다. 하마스는 휴전 협상 과정에서 바르구티의 석방을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거부했다.
인티파다란 아랍어로 반란이나 봉기, 저항운동 등을 뜻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에서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점령에 맞서 두 차례 대규모 무장투쟁에 나선 일을 가리킨다.
팔레스타인 대표 나딘 아유브와 이스라엘 대표 멜라니 시라즈. SNS 캡쳐 이달 초 미스 팔레스타인 자격으로 미스 유니버스 대회장 무대에 선 아유브를 미스 이스라엘 멜라니 시라즈가 곁눈질로 노려보는 듯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확산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시라즈는 이와 관련해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나만 그쪽을 바라보는 것처럼 영상이 편집됐다”며 양국 분쟁과 상관이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시라즈는 또 이와 관련해 성폭행, 살해 등을 위협하는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유브는 또 가자지구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집단학살(제노사이드)을 벌인다고 비난하거나, 가자지구에서 숨진 어린이들을 애도하는 등 게시물을 소셜미디어에 여러건 올렸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그는 실제로 올 8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처음으로 팔레스타인을 대표해 미스 유니버스에 참가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팔레스타인, 특히 가자지구가 가슴 아픈 일을 견디고 있는 가운데 나는 침묵을 거부한 사람들과 전 세계가 주목해야 할 모든 팔레스타인 여성과 어린이를 대표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라즈는 아유브의 게시물을 언급하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납치돼 숨진 이스라엘 어린이 인질 사진과 함께 “이 아이들은 죄가 없다”고 소셜미디어에 쓰는 등 신경전을 벌인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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