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주관 첨단소재·나노융합 혁신융합대학사업단, ‘대학융합 팀티칭’으로 경계 허무는 교육 혁신 가속

  • 동아일보


● 대학과 지역 간 경계 넘어 학생과 교수 공유

중앙대 첨단소재·나노융합 혁신융합대학 사업단 교수진. 중앙대 제공
중앙대 첨단소재·나노융합 혁신융합대학 사업단 교수진. 중앙대 제공
2024년 출범한 첨단소재·나노융합 혁신융합대학사업단은 ‘대학융합 팀티칭’이라는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형태의 강의를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단은 중앙대(주관대학)를 비롯해 강원대, 한남대, 금오공과대, 인하공업전문대, 강원특별자치도가 참여하는 전국 단위의 컨소시엄이다. 첨단소재·나노융합·적층제조(3D 프린팅) 분야의 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육부의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사업(COSS 사업)은 국가적 차원에서 제기되는 첨단산업 인력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학과와 전공, 소속 대학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첨단 분야의 교육을 수강할 수 있는 교육 체제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학과 간의 경계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 대학 간 경계까지 허무는 야심 찬 인력 양성 사업이다. 전공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첨단 분야의 교육을 수강할 수 있도록 한다. 비이공계 학생도 첨단산업 이해와 실무 역량을 갖춘 융합형 인재로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4년 2학기부터 운영 중인 ‘대학융합 팀티칭’은 하나의 과목을 다른 여러 대학의 교수들이 강의하고 여러 대학의 학생이 수강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대학과 지역 간의 경계를 넘어 학생과 교수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혁신융합대학사업이 지향하는 비전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대학융합 팀티칭의 가장 큰 장점은 교수들이 하나의 과목에서 자신의 전공 및 연구 분야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부분만을 강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교수의 강의 부담은 줄어드는 동시에 교육 효과는 높아진다. 학생들 역시 여러 대학 교수의 강의를 타 대학, 타 전공 학생들과 함께 수강함으로써 다양한 관점과 학문적 자극을 받을 수 있다.

이 모델이 도전적인 이유는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강의와 평가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 있다. 이를 위해 서로 다른 대학 소속 교수 2∼3인이 교과목 개발부터 운영 전 과정에 공동참여 하고 있다. 2024년 2학기 시범 운영을 거쳐 2025년 1학기에는 전체 19개 이론 과목 중 12개 과목을 2인 이상의 타 대학 교수들이 공동 강의했다. 학생 만족도 조사 결과, 시행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단독 강의와 대학 융합 팀티칭 간 만족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향후 만족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교육부 COSS 사업의 목표 달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 학생 수준 차이 고려 맞춤형 강의 가능

중앙대 첨단소재·나노융합 혁신융합대학 사업단 박광용 단장. 중앙대 제공
중앙대 첨단소재·나노융합 혁신융합대학 사업단 박광용 단장. 중앙대 제공
본 사업단의 대학융합 팀티칭은 특히 AI(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교육 모델과 결합하기에 적합하다. 각 COSS 사업단에서 개설되는 과목은 차세대 반도체, 첨단소재, AI 등 전문성이 높은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기초 지식이 거의 없는 다양한 비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학생들의 수준 차이를 고려한 맞춤형 강의가 필수적이다. AI 기반 맞춤형 교육 모델은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일반적인 단독 강의에서는 AI 기반 맞춤형 교육 모델을 적용하기 위해 한 명의 교수가 전체 강의 분량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대학융합 팀티칭에서는 2∼3명의 교수가 각자의 전문 분야에 집중해 강의를 준비한다. 개발 시간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강의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박광용 중앙대 첨단소재·나노융합 혁신융합대학사업단 단장은 “소속 대학이 다른 교수들이 모여 교과목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건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학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도 있지만 다른 대학에 대한 거부감과 불편함을 말하는 학생들도 있다. 여러 분야, 여러 대학 교수들의 의견을 종합해 새로운 과목을 만드는 작업은 도전에 가까운 시도다”라며 “이렇게 힘든 개발 과정을 통해 만든 교과목도 현실적으로 운영하기에 어려움이 있지만 사업단이 시도하는 교육 모델의 확산과 공유를 위해 수고스러운 과정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에듀플러스#중앙대학교#대학융합 팀티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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