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 인간 두개골 깰만큼 강력”…첫 내부 고발

  • 동아일보

휴머노이드 로봇의 안전성과 관련한 첫 ‘내부 고발’이 나왔다.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겨AI(Figure AI)가 안전 문제를 지적한 직원을 해고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했다고 미 경제매체 CNBC 등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피겨AI 휴머노이드 로봇의 활동 시연 모습. 피겨AI 제공
피겨AI 휴머노이드 로봇의 활동 시연 모습. 피겨AI 제공
보도에 따르면 피겨AI 안전 책임자로 일했던 엔지니어 로버트 그룬델은 회사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이 회사가 개발한 로봇이 “인간의 두개골을 골절시킬 만큼 강력하다”고 주장했다. 그룬델 측 변호인에 따르면 올 9월 그룬델은 로봇 안전 문제를 회사에 제기한 직후 해고됐다. 변호인은 그룬델이 피겨AI의 최고경영자(CEO)인 브렛 애드콕과 수석 엔지니어 카일 에델버그에게 로봇의 치명적 능력에 대해 경고했으며, 한 로봇이 오작동 문제를 겪는 동안 “강철 소재의 냉장고 문에 4분의 1인치(약 0.6㎝) 깊이의 상처를 냈다”는 내용도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피겨AI 측은 CNBC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그룬델에 대해 “저조한 업무 성과로 해고됐다”며 그의 주장이 허위라고 반박했다.

그룬델 측 변호인은 이번 사건 관련 성명에서 “이 사건은 휴머노이드 로봇 안전과 관련된 최초의 내부 고발자 사건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로봇을 성급하게 출시하려는 접근 방식이 공공에 초래하는 명백한 위험이 이번 사법 절차를 통해 드러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피겨AI는 지난해 초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등으로부터 투자금을 조달했다. 올해 390억 달러(약 57조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휴머노이드 로봇#피겨AI#내부 고발#안전성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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