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용수비대, 소총·박격포만으로 日순시함 침탈 막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21일 16시 40분


1954년 ‘독도대첩’ 71주년 기념식 열려

21일 경북 울릉군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에서 열린 ‘2025 독도대첩 기념행사’에서 생존 대원인 정원도 옹(왼쪽 여덜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독도재단 제공
21일 경북 울릉군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에서 열린 ‘2025 독도대첩 기념행사’에서 생존 대원인 정원도 옹(왼쪽 여덜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독도재단 제공
1954년 일본의 독도 침범을 저지한 ‘독도대첩’ 71주년을 맞아 독도의용수비대의 희생을 기리고 독도 수호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념행사가 21일 경북 울릉군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에서 열렸다. 경북도 독도재단과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한 이 행사에는 생존 대원인 정원도 옹(96)을 비롯해 의용수비대 유가족과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1953년 울릉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독도의용수비대는 1956년까지 독도 침범을 시도한 일본에 맞서 영토를 수호했다. 특히 1954년 11월 21일 ‘독도대첩’ 당시에는 소총과 가늠자 없는 박격포만으로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함 2척에 타격을 입히며 독도 침탈 시도를 막았다. 이후 일본은 물리적 침범을 중단했고, 의용수비대는 1956년 경찰에 임무를 인계했다. 현재 생존 대원은 정 옹과 박영희 옹(91) 등 2명이다.

21일 경북 울릉군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 2층에 마련된 영령 추모 분향소에서 생존 대원인 정원도 옹이 헌화하고 있다. 독도재단 제공
21일 경북 울릉군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 2층에 마련된 영령 추모 분향소에서 생존 대원인 정원도 옹이 헌화하고 있다. 독도재단 제공
기념사를 맡은 남한권 울릉군수는 “독도의용수비대의 용기와 희생은 울릉도 주민이 지켜온 정신이자 대한민국의 역사”라며 “광복 80주년을 맞아 그 의미가 더욱 깊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독도의용수비대원 33명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는 ‘호칭식’이 진행됐다. 행사장 분위기는 숙연해졌고 일부 참석자는 눈시울을 붉혔다. 정 옹은 “독도대첩 당시 동료 대원들과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일본 함정을 격퇴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을 동료들도 감개무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도 독도의용수비대 기념사업회 주관 추모식이 열렸다. ‘33인의 영웅, 기억하겠습니다’를 주제로 한 행사에는 생존 대원 박 옹과 유가족, 국가보훈부 관계자 등 45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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