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기술인도 줄어… 건설문화 표준 도입 시급”

  • 동아일보

[2025 동아 건설·부동산 정책포럼]
인재, 건설 생산성 퍼즐 풀 첫 조각

“4년 전부터는 40대 건설기술인까지 줄기 시작했습니다.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 글로벌 기준에 맞는 건설문화 표준 도입에 속도를 내야 합니다.”

20일 ‘2025 동아 건설·부동산 정책포럼’에서 성유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사진)은 ‘건설 생산성 퍼즐을 풀 첫 조각, 인재’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2004년부터 20대 기술 인력이 줄고 2010년부터는 30대 기술인이 줄어드는 사이 50대와 60대 이상 건설 인력은 계속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며 “고령 기술인의 은퇴 시기가 다가오며 건설산업 인력 부족 심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건설업계에서는 주택공급 지연과 사업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높은 인건비와 인력 부족을 지목하고 있다. 성 위원은 인력 부족의 원인 중 하나로 인구 감소 등 인구구조 변화 아래 과거 문화를 답습하고 있는 건설산업 현실을 꼽았다. 그는 “청년 세대는 개인의 취향을 존중받고 조직보다 개인을 중시하는 교육을 받았는데 현재 건설업계 문화는 조직을 우선하고 지시·통제, 수직적 의사 소통에 익숙하다”며 “유입된 인재도 떠나기 쉬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성 위원은 “호주 건설 현장 5곳에서 주5일 및 주 50시간 제한 근무 시범 사업 결과 공사 기간과 공사비 안전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없고 인력 유지율이 향상돼 생산성이 향상됐다는 연구 결과를 참고할 만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건설 인재를 남성 현역 전공자에서 여성, 은퇴자 등으로 확장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건설기술 투자 확대 필요성도 강조했다. 생산 공정은 공장에서 기둥, 슬래브(바닥) 등 주요 부재를 생산하는 탈현장(OSC) 공법으로 바꾸고 3차원 모델링 설계(BIM) 등 소프트웨어도 고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 위원은 “건설 기술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이 12.8%에 달할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 숙련 노동력이 부족한 만큼 현장 자동화에 대한 수요도 높다”며 “높은 초기 비용, 산업 전반에 데이터 표준이 없고 상호운용성이 없는 것이 기술 혁신을 막는 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정부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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