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엡스타인 파일 공개법 서명…“민주당에 역효과 가져올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20일 11시 13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 출신의 억만장자 성범죄자인 제프리 엡스타인 조사 자료 공개를 강제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민주당 인사들과 엡스타인의 관계에 대한 진실이 곧 밝혀질 것”이라며 “방금 엡스타인 관련 파일 공개 법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9년 트럼프 정부 법무부에 기소된 엡스타인은 평생 민주당원이었으며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수천 달러를 기부했다”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 정치 활동가 리드 호프만,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스테이시 플라스켓 민주당 의원 등 여러 유명 민주당 의사들과 깊이 연관돼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알다시피 나는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존 튠 상원 원내대표에게 이 법안을 각각 하원과 상원에서 통과시켜 달라고 요청했다”며 “그 요청 덕분에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했다.

또 “내 지시에 따라 법무부는 이미 5만 페이지에 달하는 문서를 의회에 제출했다”며 “잊지 말라. 바이든 행정부는 민주당원 엡스타인과 관련된 파일이나 문서를 단 한 장도 페이지도 제출하지 않았고, 그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트럼프 정부의 성과를 깎아내리기 위해 엡스타인 사건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은 공화당보다 자신들에게 훨씬 더 불리한 엡스타인 문제를 이용해 우리의 놀라운 성과에서 주의를 돌리려 했다”며 “그 성과에는 위대한 감세법, 강력한 국경, 여성 스포츠에서 남성 출전 금지 및 모든 분야의 트랜스젠더 정책 중단, DEI 폐지, 바이든의 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 억제, 물가 하락,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세금·규제 감출, 8개의 전쟁 종식, 군대 재건, 이란의 핵 능력 제거, 미국 내 수조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국가 만들기, 심지어 최근 셧다운 사태에서 민주당에게 큰 패배를 안긴 것까지 포함된다”고 했다.

이어 “수년 동안 우리 위대한 국가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탄핵 사기극, 그리고 그 외 수많은 민주당이 꾸며낸 마녀사냥과 사기극을 견뎌야 했다”며 “이 모든 것은 우리나라에 끔찍한 분열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최신 사기극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결국 민주당에게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미국 하원은 전날 법무부에 엡스타인 사건 자료 공개를 강제하는 법안을 찬성 427표, 반대 1표로 통과시켰다. 이후 미국 상원 역시 해당 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수십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엡스타인은 2019년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생전 각국의 정·재계 인사들과 폭넓은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사망 이후 유명 인사들의 이름이 포함된 성접대 고객 명단이 있다는 등의 음모론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사인이 자살이 아니라거나, 그와 교류했던 유명 인사들의 명단인 ‘엡스타인 파일’이 존재한다는 음모론을 부추겨 지지층 결집 수단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재집권 후 엡스타인 의혹은 ‘민주당이 만든 사기극’이라며 돌연 태도를 바꿨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 파일에 연루돼 문건을 숨기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했다.

이후 마가(MAGA) 진영 일각에서도 엡스타인 자료 공개 요구가 터져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숨길 게 없다”며 문건 공개에 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엡스타인 관련 문서를 공개하는 데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며 “우리는 숨길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썼다.

#도널드 트럼프#제프리 엡스타인#엡스타인 조사 자료#성범죄#법안 서명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