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이조스도 뛰어들었다…9조원 규모 ‘AI 스타트업’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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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부자로 알려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가 AI 업계에 뛰어든다. NYT는 그가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의 공동 창립자로 경영 일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당시 아마존 CEO였던 베이조스가 re:MARS 컨벤션에서 연설하는 모습. AP/뉴시스
세계 최고 부자로 알려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가 AI 업계에 뛰어든다. NYT는 그가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의 공동 창립자로 경영 일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당시 아마존 CEO였던 베이조스가 re:MARS 컨벤션에서 연설하는 모습. AP/뉴시스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가 약 9조 원 규모의 초기 자금을 들여 설립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Project Prometheus)’의 공동 최고경영자(co-CEO)에 공식 취임한다.

17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최근 자신이 직접 투자한 이 스타트업의 공동 CEO 역할을 맡기로 하며 3년 만에 경영 일선으로 복귀했다.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의 초기 자본금은 62억 달러(약 9조 원)에 달해 “역대급 규모의 AI 스타트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공학·제조 기반 AI 정조준…오픈AI·구글·메타 인재 빠르게 흡수

NASA가 주도로 진행한 우주 탐사 임무 이스케이패드(Escapade)에 제프 베조스가 설립한 항공·우주 기업 블루 오리진의 ‘뉴 글렌 로켓’ 화성 궤도선이 사용됐다. AP/뉴시스
NASA가 주도로 진행한 우주 탐사 임무 이스케이패드(Escapade)에 제프 베조스가 설립한 항공·우주 기업 블루 오리진의 ‘뉴 글렌 로켓’ 화성 궤도선이 사용됐다. AP/뉴시스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는 텍스트 중심의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넘어 컴퓨터·항공우주·자동차 등 공학·제조 분야에 특화한 AI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이미 오픈AI·딥마인드·메타 등에서 연구 인력을 대거 영입해 직원 수는 약 100명 규모로 빠르게 확장된 상태다.

베이조스가 아마존 CEO 자리에서 물러난 뒤 창립한 항공우주 기업 ‘블루 오리진’에서도 공식 직함은 ‘창립자’에 머물렀던 만큼, 이번 공동 CEO 참여는 사실상 오랜 기간 잠잠했던 그의 경영 복귀 신호로 해석된다.

● 공동창업자는 구글 ‘문샷 팩토리’ 핵심 인물…“드론·자율주행 만든 그 팀”

공동창업자 빅 바자즈(Vik Bajaj)는 물리학자이자 화학자로, 구글의 첨단 프로젝트 조직인 ‘문샷 팩토리(The Moonshot Factory)’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 ‘윙(Wing)’과 자율주행 기술 ‘웨이모(Waymo)’ 개발의 핵심 역할을 맡았던 인물이다.

바자즈는 2018년부터 AI·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터에서 활동해왔지만, 이번 프로메테우스 출범을 계기로 해당 직책을 내려놓고 창업에 전념하게 됐다.

● 글자 넘어 ‘물리 세계 데이터’까지 학습…AI 연구 패러다임 노린다


오리건주 보드맨에 위치한 아마존 웹 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 데이터 센터의 모습. AP/뉴시스
오리건주 보드맨에 위치한 아마존 웹 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 데이터 센터의 모습. AP/뉴시스
프로메테우스의 핵심 목표는 언어 텍스트만을 학습하는 기존 AI 모델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물리 실험·공학 데이터·제조 공정 등 현실 세계의 물리적 데이터를 학습하고 설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른바 ‘자기 실험형 AI’로 불리는 접근으로, 언어모델이 단순히 정답을 예측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실험을 설계·수행하고 학습 데이터를 생성하는 역할까지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전문가들은 기술적으로 난도가 높지만 “이론상 가능한 혁신”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최근 AI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단백질 구조를 분석한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폴드(AlphaFold) 관련 연구가 노벨 화학상을 받으면서 업계에서는 “AI가 물리과학 분야에서 돌파구를 찾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머스크·베이조스·저커버그, AI 3파전 향배는

테슬라 및 xAI의 CEO인 일론 머스크가 2023년 11월 1일 수요일 영국 블레츨리 파크에서 열린 AI 안전 정상회의(AI Safety Summit) 첫 번째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AP/뉴시스
테슬라 및 xAI의 CEO인 일론 머스크가 2023년 11월 1일 수요일 영국 블레츨리 파크에서 열린 AI 안전 정상회의(AI Safety Summit) 첫 번째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AP/뉴시스
베이조스의 이번 결정으로 미국 빅테크를 대표하는 일론 머스크·제프 베이조스·마크 저커버그 모두가 본격적인 AI 패권 경쟁에 뛰어든 구도가 완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규모 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일론 머스크의 xAI는 출범 1년 만에 120억 달러(약 17조 원) 이상을 유치했고, 메타는 2025년 한 해에만 최소 660억 달러(약 96조 원)를 AI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는 거대 자본이 포진한 시장 속에서 여전히 출발선에 선 신생 기업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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