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유도 국가대표 정숙화(세종장애인체육회)가 2025 도쿄 데플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빛 낭보를 전했다.
정숙화는 16일 일본 도쿄 무도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유도 52㎏급 결승에서 안나 쇼스탁(우크라이나)과 연장 골든 스코어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상대의 업어치기를 되치기로 맞받아 절반승을 거뒀다.
이로써 정숙화는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2009년 대만 타이베이 대회 때 처음 데플림픽 무대에 나서 동메달을 목에 건 정숙화는 2013년 불가리아 소피아 대회 동메달, 2021년 브라질 카시아스두술 대회 여자 단체전 은메달을 땄지만, 좀처럼 금메달과 연을 맺지 못했다. 2017년 터키 삼순 대회 때는 부상으로 기권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에 자신의 5번째 데플림픽 무대에 선 정숙화는 마침내 금메달을 따내는 감격을 맛봤다.
결승에서 상대와 주의 2개씩을 주고받으며 정규시간 내 승부를 가리지 못해 체력적 한계에 부딪힐 수도 있었지만, 강인한 정신력과 집중력으로 마침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정숙화는 “운동이 너무 좋아 4년 뒤에 다시 한 번 데플림픽 무대에 도전할 수도 있다”며 선수 생활 연장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유도에서는 메달 소식이 이어졌다.
남자 73㎏급의 황현(세종장애인체육회)은 결승에서 샤디야르 쿠안득(카자흐스탄)에 한판패를 당해 은메달을 땄다.
이주호(서울시)는 남자 66㎏급에서, 서은지(충북장애인체육회)는 여자 57㎏급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한국은 개막 이틀째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은 사격에서 나왔다.
백승학은 이날 도쿄 아지노모토 국립훈련센터 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남자 공기소총 10m 결선에서 223.6점을 쏴 스리칸트 다르쉬(252.2점), 바니아 모하메드 무르타자(250.1점·이상 인도)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예선을 7위로 통과한 백승학은 비장애인 국가대표 출신 김우림(보은군청)을 막판 경쟁 끝에 0.2점 차로 따돌리고 동메달을 품에 안았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 주인공이 된 백승학은 “처음 출전한 데플림픽에서 한국 선수단 첫 메달을 따 영광”이라며 “나의 컨디션과 흐름만 잘 유지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청각장애인의 올림픽’인 데플림픽은 26일까지 도쿄 일원에서 열리며 82개국, 6000여명의 선수들이 21개 종목에서 213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한국은 총 12개 종목 174명(선수 94명·임원 80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금메달 6개 이상으로 종합 10위권 이내 성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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