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와 구도 탁월하다”던 日 공모전 사진, AI 의혹 불거지며 수상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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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과 전일본사진연맹 사이타마현 본부가 공동 주최한 ‘제42회 사이타마현 사진 살롱’ 최우수상 작품. X(구 트위터) 캡처
아사히신문과 전일본사진연맹 사이타마현 본부가 공동 주최한 ‘제42회 사이타마현 사진 살롱’ 최우수상 작품. X(구 트위터) 캡처
일본의 한 사진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이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이미지라는 의혹이 제기돼 수상이 취소됐다. AI 생성물이 예술 공모전에서 인간의 작품으로 둔갑한 사례가 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 개구리 머리 위 잠자리…日 사진공모전 최우수상 ‘AI 의혹’

최근 일본 아사히신문은 전일본사진연맹 사이타마현 본부와 공동 주최한 ‘제42회 사이타마현 사진 살롱’에서 최우수상으로 선정됐던 ‘내 머리야!’(俺の頭だぞ!)의 수상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해당 작품은 개구리의 머리 위에 잠자리가 앉아 있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으로, 심사위원단은 “유머 감각이 탁월하고 구도와 색감이 뛰어나다”며 최고상으로 뽑았다. 작품은 이후 사이타마현립 근대미술관에 전시됐고, 아사히신문 사이타마판 지면에도 실렸다.

● 해외 AI 사진 사이트서 비슷한 사진 발견…작가는 “내가 안찍었다” 시인

하지만 해당 작품은 공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온라인상에서 AI로 제작된 이미지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외 AI 사진 공유 사이트에 게재된 이미지와 구도·빛 반사·피사체 형태가 거의 일치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회 주최 측은 출품 작가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작가는 “내가 직접 촬영하지 않은 이미지를 응모했다”고 인정하면서 수상은 취소됐다. 다만 AI를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을 피했다.

● 주최측 “공모전서 AI 생성 이미지 대응방안 마련 예정”

주최 측은 “공모전 주최자로서 심사 과정에서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며 “향후 AI 생성 이미지에 대한 별도의 규정과 검증 절차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AI 기술이 예술 창작 영역까지 침투하면서, 인간 창작물과 인공지능 산출물의 경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다시 높이고 있다.

#일본#아사히신문#전일본사진연맹#해외 AI 사진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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