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호텔에서 객실 침대 시트를 공용 사우나 온수탕에서 세탁하는 직원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호텔 측은 “얼룩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노스다코스타주 파고시의 한 호텔에서 직원이 침대 시트를 온탕 욕조에 넣고 세탁한 행위가 적발돼 보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호텔 투숙객들은 사우나를 이용하던 중 한 직원이 염소 처리된 물에 시트를 넣고 빗자루로 휘젓는 모습을 목격하고 이를 촬영했다.
이 투숙객은 “처음엔 온수 욕조가 고장났거나 배수구가 망가져 물을 빼내는 작업인 하는 줄 알았다”며 “그런데 직원이 계속 침구류를 집어넣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정말 역겨웠다. 농담인가”라며 “우리가 그 시트에서 자고 있었다니. 너무 불쾌했다”고 말했다.
투숙객 일행은 청결 문제를 우려해 호텔 측에 직접 문의했다. 이에 한 호텔 직원은 통화에서 “얼룩을 제거하기 위해서였다”며 “시트를 온수 욕조에 넣으면 작은 얼룩이 지워지고, 이후 욕조의 물을 전부 빼낸 뒤 세척 장비로 철저히 청소한다”고 설명했다.
호텔 측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세탁했다”는 입장이다. 한 호텔 관계자는 “보통은 욕탕 이용 시간이 끝난 뒤에만 진행되며, 이번에 영상에 찍힌 직원은 손님이 있는 시간에 그런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주의를 받았다”고 전했다. 보건 당국의 승인 절차가 있었는 지에 대해서는 “현재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본 전문가들은 “온수 욕조는 염소 처리가 돼 있더라도 체액으로 인해 박테리아가 생길 위험이 높아 비위생적인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보건당국은 해당 호텔 사우나를 대상으로 현장 조사와 위생 점검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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