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향하는 황유민, KLPGA서 화려한 ‘라스트댄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10일 03시 00분


최종전인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
4차례 연장 끝에 우승 ‘유종의 미’
“골프 세계 1위-올림픽 金 이룰 것”
KPGA 최종전에선 박상현 정상… “아내 꿈 1000원에 샀는데 우승”

내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하는 황유민이 9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최종전이자 자신의 국내 무대 고별전인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LPGA투어 제공
내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하는 황유민이 9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최종전이자 자신의 국내 무대 고별전인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LPGA투어 제공
“꿈이었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한 만큼 세계 1위와 올림픽 금메달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돌격대장’ 황유민(22)은 9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이렇게 말했다. 황유민은 이날 4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는 황유민에게 ‘라스트 댄스(고별전)’였다. 10월 초청 선수로 출전한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내년부터는 활동 무대를 미국으로 옮기기 때문이다. 대회 전 본보와 만나 “한국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던 황유민은 자신의 말을 현실로 만들었다.

황유민은 이날 경기 파주 서원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황유민은 같은 타수를 적어낸 임희정(25), 이동은(21)과 연장전에 돌입했다.

3차 연장에서 임희정이 보기를 범하며 먼저 탈락한 가운데 황유민과 이동은이 마지막 대결을 펼쳤다. 황유민은 18번홀(파4)에서 계속된 4차 연장에서 6.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잡아내며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을 이뤄냈다. 우승 상금 2억5000만 원을 받은 황유민은 “거리가 좀 있었기 때문에 5차 연장까지 생각했는데, 우승을 확정 짓게 돼 굉장히 짜릿했다”고 말했다. 이동은은 3차 연장에서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었던 1.2m 버디 퍼트를 놓친 게 아쉬웠다.

2023년 KLPGA투어 데뷔 이후 매년 1승씩을 거뒀던 황유민은 올해는 이번 대회 전까지 우승이 없었다. 3월 대만 대회와 10월 LPGA투어에서 우승했지만 국내 대회 우승이 없는 걸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날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 팬들에게 뜻깊은 이별 선물을 했다. 황유민은 “좋은 결과로 마무리해 정말 행복하다. KLPGA투어의 경험을 바탕으로 LPGA투어 우승도 이뤄낸 것”이라며 “국내에선 ‘무모한’ 골프를 많이 했는데, 미국에선 코스 공략을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신인왕 유현조(20)가 대상과 최저타수상 2관왕에 올랐고, 상금왕에는 홍정민(23)이 이름을 올렸다. 신인왕은 서교림(19)이 차지했다.

같은 날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는 박상현이 20년 만에 40대 선수 단일 시즌 2승을 기록했다. KPGA투어 제공
같은 날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는 박상현이 20년 만에 40대 선수 단일 시즌 2승을 기록했다. KPGA투어 제공
같은 날 제주 서귀포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선 ‘베테랑’ 박상현(42)이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해 2위 이태희(10언더파 278타)를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8월 KPGA투어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던 박상현은 이날 시즌 2승이자 통산 14승째를 수확했다. 박상현은 2005년 최광수 이후 20년 만에 40대 선수 단일 시즌 2승을 기록했다. 우승 상금은 2억2000만 원. 박상현은 “대회 전날 아내에게 연락이 와 ‘똥 꿈을 꿨는데 담으면 담을수록 안 담기더라. 좋은 꿈 같은데 사지 않겠냐’고 해서 1000원에 꿈을 샀다”며 “오늘 강한 바람이 ‘신의 한 수’가 됐다. 후배들보다 경험이 많다 보니 역전 우승을 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옥태훈(27)은 대상과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상 등 4관왕에 오르며 ‘옥태훈 시대’를 알렸다. 사돔 깨우깐자나(27·태국)는 외국인 선수 최초로 KPGA투어 신인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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