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학생에게 총 맞은 교사…‘144억’ 배상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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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6살 제자에게 총을 맞은 리치넥 초등학교 전 교사 애비게일 주어너가 10월 30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법정에서 재판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2023년 1월 6살 제자에게 총을 맞은 리치넥 초등학교 전 교사 애비게일 주어너가 10월 30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법정에서 재판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6살 학생에게 총을 맞은 전직 교사가 1000만 달러(약 144억 원)의 배상을 받게 됐다.

“학생이 총 가졌단 경고 무시”…부교장 개인 책임 인정

7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배심원단은 전직 교사 애비게일 주어너가 학교 관리자의 부주의를 이유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교사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평결은 법원의 최종 판결 전 단계로, 판사는 조만간 이를 토대로 최종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배심원단은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의 리치넥 초등학교 전 부교장 에보니 파커가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소장에 따르면, 파커는 “학생이 총을 소지했다”는 교사들의 잇따른 보고를 받고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총격 입고도 대피시켰다”…총격 후 6차례 수술
사건이 발생했던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의 리치넥 초등학교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사건이 발생했던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의 리치넥 초등학교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총격은 2023년 1월 학생이 주어너에게 휴대전화를 던져 정학을 받은 뒤, 복귀한 첫날 발생했다.

총격이 발생한 후 주어너는 총상을 입은 상태에서도 학생들을 신속히 교실 밖으로 대피시켰고, 이후 교무실에서 의식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어너는 총격 이후 약 2주간 입원 치료를 받으며 6차례의 수술을 받았다. 현재 왼손을 완전히 사용할 수 없으며, 심장을 스친 총알 한 발이 여전히 가슴에 남아 있는 상태다. 그는 교직을 떠나 현재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해 새로운 삶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교장, 아동 방임 혐의로 형사 기소…학생 어머니는 실형 선고

피고 파커 전 부교장은 이번 사건과 별도로 중범죄 아동 방임 혐의 8건으로 기소돼 이달 말 형사 재판을 앞두고 있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대 40년형(건당 최대 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가해 학생의 어머니도 아동 방임과 총기 관련 혐의로 징역 4년 형을 선고받았다. 수사 결과, 아이는 어머니의 가방에 있던 권총을 서랍 위로 올라가 꺼낸 것으로 밝혀졌다.

교사 측 “책임 명확” vs 부교장 측 “사후 판단은 불공정

주어너의 변호사 다이앤 토스카노는 “이번 평결은 학교에서 일어난 일이 잘못됐고,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준다”며 “학교의 최우선 가치는 학생과 교사의 안전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결과”라고 말했다.

반면 파커 측 변호사 대니얼 호건(Daniel Hogan)은 “이번 사건이 예견 가능한 일이었는지 판단해야 한다”며, 사후적 판단(사건이 벌어진 뒤 결과를 알고 평가하는 오류)을 경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버지니아#6살 학생 총격#배상 평결#리치넥초#교사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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