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만든 최신 인공지능(AI) 칩 ‘B30A’의 수출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디인포메이션을 인용해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백악관은 최근 미국의 다른 연방 기관들에게 엔비디아의 B30A 중국 판매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다만 백악관은 관련 사실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B30A는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을 위해 최첨단 칩인 ‘블랙웰’의 성능을 낮춰 개발한 모델이다. B30A는 현재 중국에 판매할 수 있는 엔비디아의 H20보다는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B30A 수출 금지 소식은 미국이 대(對)중 첨단 기술 통제를 이어갈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뒤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CBS방송 인터뷰에서 “최첨단 반도체는 미국 말고는 누구도 갖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 의회도 블랙웰이 중국에 공급될 경우 AI 분야에서 미국의 우위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 나왔다.
다만 엔비디아는 정부의 방침이 바뀌기를 바라며 B30A 칩 설계를 수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올 8월 B30A 수출 여부에 대해 “미국 정부와 협의 중이며, 결정은 미국 정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30일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 워싱턴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중국은 세계 AI 연구자의 절반이 있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며, 이 시장을 영영 잃을까 우려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해법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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