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지구 펄펄 끓었다”…관측 사상 ‘톱3’ 안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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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경보가 발효된 8월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사거리에서 양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폭염경보가 발효된 8월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사거리에서 양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올해도 전 세계가 폭염과 이상기온으로 몸살을 앓은 가운데,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가 “극단적 고온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구는 이 같은 추세가 전 지구적 생태·경제 시스템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지난 10년은 176년 관측 역사상 가장 더워


6일(현지 시간) WMO가 공개한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State of the Global Climate Update)에 따르면, 2025년은 관측 사상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더운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2015년부터 2025년까지의 11년이 176년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11년으로 기록될 것이며, 최근 3년(2023~2025년)이 그중에서도 가장 더운 해로 꼽힐 것이라고 밝혔다.

● 온실가스·해양 열량 ‘역대 최고’…기후 악순환 가속


WMO는 2024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온실가스 농도와 해양 열 함량이 올해도 계속 증가했다고 전했다.

온실가스가 대기 중에 머물며 열을 가두고, 이 열의 약 90%를 바다가 흡수하면서 기온 상승 → 해수 온도 상승 → 극단적 기후 재난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 양극 해빙 동시 감소…해수면 상승 악영향

보고서는 또 북극의 해빙 면적이 겨울 결빙 이후 관측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남극 해빙 면적 역시 연중 평균보다 훨씬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장기적인 해수면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홍수·폭우·산불 등 각종 기후 재난으로 직결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7월 집중 호우로 침수된 전남 나주시 산포면 소재지 일대. 사진=뉴시스
지난 7월 집중 호우로 침수된 전남 나주시 산포면 소재지 일대. 사진=뉴시스


● 기후 대응의 핵심, ‘조기경보·기후정보 시스템’ 강화


WMO는 각국이 기상·기후 정보 기반 의사결정 시스템을 강화해야 안정적인 청정에너지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기구는 다중재해 조기경보시스템(MHEWS)과 계절 기후전망을 제공하는 국가기상수문청(NMHSs)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국도 WMO가 권장하는 다중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기상청이 NMHSs로 등록돼 있다.

‘1.5도 한계’ 지켜야…유엔·WMO 한목소리 경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벨렝 기후정상회의에서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오를 때마다 경제가 타격을 입고, 불평등이 심화되며,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한다”며 “초과 폭을 최소화하고, 세기 말 이전에 온도를 다시 1.5도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셀레스트 사울로 WMO 사무총장도 “지구 온도를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내로 유지하는 목표는 여전히 달성 가능하며 반드시 지켜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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