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위 수여받은 베컴…배경음악으로 ‘골든’ 울려퍼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6일 09시 59분


데이비드 베컴(오른쪽)이 4일(현지 시간) 영국 버크셔 윈저성에서 찰스 3세 국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고 있다. 윈저=AP/뉴시스
데이비드 베컴(오른쪽)이 4일(현지 시간) 영국 버크셔 윈저성에서 찰스 3세 국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고 있다. 윈저=AP/뉴시스
영국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50)이 4일(현지 시간) 찰스 3세 국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미국 매체 CNN 등에 따르면 베컴은 이날 윈저성에서 열린 작위 수여식에서 스포츠와 자선 분야의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 왕실 최고 영예인 기사 작위를 받았다. 이에 따라 앞으로 ‘베컴 경’(Sir David Beckham)이라는 호칭을 사용할 수 있다. 그의 아내이자 영국 국민 걸그룹 ‘스파이스 걸스’ 출신인 빅토리아 베컴에게는 ‘레이디’(Lady)라는 호칭이 붙었다.

베컴은 200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훈장(OBE)을 받은 후 22년 만에 다시 영예를 안았다.

그는 시상식 후 영국 매체 P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선수 생활 동안 정말 많은 행운을 누렸고 많은 것을 이뤘지만 기사 작위라는 명예를 얻게 될 줄은 정말 상상조차 못 했다”며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런던 동쪽 레이턴스톤에서 태어난 한 소년이 윈저성에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존경받는 기관의 수장인 국왕 폐하로부터 명예를 받게 돼 정말 특별하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베컴(왼쪽)이 4일(현지 시간) 영국 윈저성에서 찰스 3세 국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은 후 훈장을 들고 아내 빅토리아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윈저=AP/뉴시스
데이비드 베컴(왼쪽)이 4일(현지 시간) 영국 윈저성에서 찰스 3세 국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은 후 훈장을 들고 아내 빅토리아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윈저=AP/뉴시스
베컴은 아내가 직접 제작한 정장 차림으로 행사에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국왕이 젊은 시절 정장을 입고 찍은 사진을 보고 ‘나도 저걸 입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내에게 보여줬더니 그대로 만들어줬다”고 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날 작위 수여식에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인 ‘골든’(Golden)이 배경음악으로 깔렸다. 왕실 악단이 현악 4중주로 골든을 연주했다. 이는 2008년 빅토리아가 인터뷰에서 남편을 ‘골든볼’이라고 지칭하면서 베컴에게 붙은 별명을 떠올리게 하는 선곡이라고 데일리메일은 설명했다.

1995년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른 베컴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활약했다. 그는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115경기에 출전하고 이 중 59게임에서는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다. 2005년부터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2013년 은퇴한 그는 2015년 유니세프 친선대사 10주년을 기념해 향후 10년간 세계의 불우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7’ 기금을 만들었다. 숫자 7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 당시 등번호를 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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