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9년 6월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2025.10.29. 오사카=AP/뉴시스
미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펜타닐 대중 관세를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은 중단했던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차 일본에서 이륙한 전용기에서 기자들을 만나 ‘펜타닐 관세를 낮출 의향이 있거나 그렇게 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들(중국)이 펜타닐 문제 해결에 협력할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에 그것(관세)을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2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펜타닐 제조에 사용되는 전구체 화학물질의 수출을 단속하면 미국은 펜타닐 문제를 이유로 부과한 20%의 추가 관세를 최대 10%포인트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펜타닐 관련 추가관세를 10%로 낮출 경우 중국산 제품의 평균 관세율은 현행 약 55%에서 45% 안팎으로 떨어지게 된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이끄는 협상단은 최근 중국 대표단과 펜타닐 문제를 포함한 무역합의 틀을 마련했다. 베선트 장관은 26일 CBS 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이번 합의 틀 아래에서 미국산 대두 대량 구매를 약속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중국은 연초 20% 펜타닐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대두에 보복 관세를 부과했으며 5월 이후 수입을 중단한 상태다.
미국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규제를 1년가량 연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ABC 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재검토 기간을 1년 미룰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중국이 희토류 규제 연기를 검토하고 있어 추가 관세 발동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1일부터 중국산 전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해왔다.
양국은 상대국 선박에 부과하는 항만 이용료를 인하하는 방안에도 합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합의 내용은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으며 세부 사항은 향후 협상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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