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얼굴 뭉개진 英남성, 3D 프린팅으로 복원 성공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0월 29일 11시 08분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된 맞춤형 안면 보형물을 착용한 데이브 리차즈가 새 얼굴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레딧 갈무리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된 맞춤형 안면 보형물을 착용한 데이브 리차즈가 새 얼굴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레딧 갈무리
영국의 75세 남성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얼굴 절반을 잃은 뒤, 3D 프린팅 기술로 맞춤형 안면 보형물을 제작해 새 삶을 되찾았다. 단순한 성형 복원이 아니라, 첨단 의료 기술이 인간의 ‘존엄’과 ‘자신감’을 되살린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27일(현지시간) BBC, 데일리메일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영국 데번주에 사는 데이브 리차즈는 2021년 7월 자전거를 타던 중 휴대전화를 보며 운전하던 음주 운전 차량에 치였다.

●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얼굴 절반 잃은 75세 남성

그는 “친구들과 언덕길을 오르던 중이었다”며 “운전자가 반대편 차량을 피하려다 우리 쪽으로 돌진했다”고 사고 당시를 떠올렸다. 차량은 리차즈를 치고 밑으로 끌고 갔다. 그는 갈비뼈와 골반이 부러질 만큼 강한 충격을 받았고, 얼굴과 몸 한쪽에는 심한 화상을 입었다. “엔진 열이 한쪽 몸을 태우고, 다른 쪽은 차체에 눌려 꼼짝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을 구하기 위한 응급수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감염이 시신경을 통해 뇌로 번질 수 있다고 판단해 한쪽 눈을 제거했다. 이후 다른 부위에서 혈관과 동맥이 포함된 피부조직을 떼어 목의 혈관에 연결하는 수술로 손상된 피부를 복원했다.

리차즈는 “목숨은 건졌지만, 얼굴의 절반을 잃은 뒤 사람들 앞에 서는 게 너무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 3D 프린팅으로 얻은 맞춤형 안면 보형물…외모와 자신감 회복해

영국 75세 남성이 음주운전 사고로 얼굴 절반을 잃은 뒤 3D 프린팅 기술로 새 얼굴을 얻었다. 의료진은 피부색과 눈동자까지 실제와 같은 보형물을 맞춤 제작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영국 75세 남성이 음주운전 사고로 얼굴 절반을 잃은 뒤 3D 프린팅 기술로 새 얼굴을 얻었다. 의료진은 피부색과 눈동자까지 실제와 같은 보형물을 맞춤 제작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후 그는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새 얼굴을 되찾았다.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 산하 ‘노스 브리스톨 3D 메디컬센터’에서 맞춤형 안면 보형물을 제작받은 것이다. 이 기관은 3D 스캐닝부터 설계, 프린팅까지 한곳에서 수행하는 영국의 재건 전문 센터다.

리차즈의 새 얼굴은 피부색과 머리색, 눈동자색까지 실제와 거의 똑같이 구현됐다. 의료용 고분자 수지로 만들어져 장시간 착용해도 안전하며, 표정과 움직임에 맞게 정밀하게 설계됐다.

센터 관계자는 “3D 스캐닝은 환자의 표정을 세밀하게 분석해 자연스러운 복원이 가능하다”며 “착용감과 완성도가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목의 흉터도 3D 프린팅으로 만든 보조 보형물로 관리하고 있다. 그는 “착용 후 흉터가 부드러워지고, 얼굴 보형물도 훨씬 편하게 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고 이후 한동안 내 모습을 보는 게 두려웠지만, 이제는 거울 앞에서 조금씩 자신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3D 기술 덕분에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덧붙였다.

#3D프린팅#안면보형물#영국남성#음주운전사고#재건수술#NHS#데이브 리차즈#얼굴복원#의료기술#맞춤형치료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