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트럭기사 ‘출생의 비밀’…알고보니 재벌가 상속자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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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60세 트럭운전사가 태어난 직후 병원 실수로 다른 아기와 바뀌어 평생을 가난한 환경에서 살아온 사실이 밝혀졌다. 그는 알고보니 부유한 집안의 상속자였다.

2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도쿄 스미다구의 신이쿠카이 병원은 1953년 출생 직후 두 아기를 바꿔치기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 사건은 60년이 지나서야 드러났으며, 일본 법원은 병원의 과실을 인정해 피해자에게 3800만 엔(약 3억6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 사건 실마리는 한 부유한 가정의 막내아들이었다. 그는 형이 아버지를 요양원에 보내는 등 부당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고 “나와 너무 다르다”는 의문을 품었다.

이후 생전 어머니가 “출산 당시 병원에서 아기의 옷이 바뀌었다”던 말을 떠올린 그는, 형의 담배꽁초를 몰래 수거해 DNA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 형과 자신이 혈연관계가 전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추적 끝에 확인된 또 다른 아기는 현재 트럭 운전사로 일하고 있던 남성이었다. 트럭 운전사는 바뀐 아기보다 13분 일찍 태어났으며, 가난한 입양 가정에서 성장했다.

트럭 운전사는 어려서부터 “부모를 닮지 않았다”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반면 뒤바뀐 다른 아기는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 회사의 사장이 됐고, 동생들 역시 모두 엘리트로 성장했다.

트럭 운전사가 2013년 자신의 출생 비밀을 알았을 때 그를 낳은 생물학적 부모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이 사건을 담당한 판사 미사토시 미야사카는 “그는 태어난 직후 생물학적 부모와 떨어져 있었고, 다시 만날 수 없었다”며 “원래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가정에서 자랐어야 했기 때문에 배상금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판결했다.

이 사건은 2013년 사례이지만 최근 중국에서 어린 시절 납치돼 가난한 집에서 자라다가 부유한 부모와 재회한 사례가 보도되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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