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中외교, 미중회담 앞두고 “무역의 정치화 종식해야” 비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27일 15시 01분


왕이 중국 외교부장. 2025.04.02 모스크바=AP 뉴시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 2025.04.02 모스크바=AP 뉴시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7일 “다극화된 세계가 도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일방주의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제20회 란팅 포럼 개막식 연설에서 “경제 및 무역 문제를 정치화하고, 세계 시장을 인위적으로 분열시키고, 무역 전쟁과 관세 전쟁에 의존하는 것을 종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특정 국가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협정에서 탈퇴하거나 조약을 파기하고, 진영화와 파벌을 형성하는 것에 중점을 두면서 다자주의는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역사의 흐름은 되돌릴 수 없으며 다극화된 세계가 도래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란팅포럼은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와 ‘인류운명공동체’를 주제로 개최됐다. ‘글로벌 이니셔티브’는 국제 관계의 민주화와 개발도상국의 발언권 확대 등을 골자로 한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 및 해외 고위급 대표, 외교단 구성원, 중국 내 국제기구 대표 등이 참석한다.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를 실현하기 위한 실질적인 경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그간 중국은 미국의 일방주의가 심각한 해를 끼친다고 비판해 왔다. 지난 8월 신화통신은 정치평론을 통해 “일방주의, 패권주의, 그리고 횡포는 (인류에) 심각한 해악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미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으나,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일방주의’, ‘패권’, ‘괴롭힘 행위’ 등은 중국이 미국 등 서방을 비판할 때 자주 사용해온 표현이다.

중국은 중남미 국가를 향해서는 미국의 일방주의를 재차 겨냥하면서 중국과 협력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재집권 후 첫 아시아 순방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첫 방문지인 말레이시아에서의 1박 2일 일정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 순방의 마지막 일정은 30일 한국에서 시 주석과의 회담이다. 두 정상이 대면하는 것은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세계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취임 후 발표한 막대한 관세로 인해 촉발된 무역 전쟁을 두 정상 간의 회담이 막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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