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 인왕동 국립경주박물관 중앙광장에 조성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문화시설 전경. 경북도 제공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27일 개막한 가운데, 국립경주박물관 내 조성된 APEC 문화시설이 관심을 끌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국립경주박물관 중앙마당에 80억 원을 들여 지상 1층, 연면적 2000㎡ 규모의 행사장을 신축했다. APEC 만찬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연회장, 공연무대, 전시 공간, 대기실 등을 갖췄으며, 석조계단과 곡선 처마, 서까래 등 전통 건축 요소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이후 만찬 장소가 보문관광단지 내 한 호텔로 변경되면서, 새로 조성된 행사장의 활용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과 연계해 이 공간을 기업인과 정상 간 네트워킹 장소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정부에 미·중 정상회담을 비롯한 각국 양자 정상회담을 경주박물관 행사장에서 개최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신라 금관들. 왼쪽 사진부터 금관총, 황남대총 북분, 천마총에서 발굴된 금관. 동아일보DB특히 문화체육관광부는 경주박물관에서 신라 금관 6점을 한자리에 모은 첫 전시인 특별전을 준비 중이다. 당초 APEC 개최 일정에 맞춰 28일부터 개막할 예정이었으나, 일반 관람 시기를 다음 달 2일로 미뤘다.
경주박물관은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임시 휴관에 들어간다. 이로 인해 APEC 행사 기간 중 주요 인사들에게 신라 금관 전시를 먼저 공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근 경주박물관 APEC 행사장에서는 민방위복을 착용한 행정안전부 관계자를 비롯해 여러 정부 인사가 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APEC 개막 전에는 경호·경비 관련 사전 점검이 여러 차례 진행됐으며, 외국 정부 관계자들도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박물관에서 APEC과 관련한 주요 행사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정부와 경북도는 경호 및 보안을 이유로 구체적인 행사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APEC 준비지원단 관계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행사장 활용을 여러 기관과 관계자에게 주문한 만큼, APEC 기간 중 박물관 내 주요 행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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