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지영일이 끈기 하나로 버틴 지난 14년을 회상, 도약을 위한 주춧돌을 단단하게 박았다.
지영일은 MBN 트로트 오디션 ‘무명전설’에서 활약했지만 아쉽게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무명 생활만 14년, 연예계 일을 하고 싶어한지는 23년이 되었다. 그간 칭찬보다는 ‘부족하다’라는 말을 더 많이 들었었는데 ‘무명전설’에 출연하는 내내 좋은 평가를 받아서 의아했었다”라고 긍정적인 동기부여가 되었음을 고백했다.
이어 “놀랄 정도로 팬이 늘었다. 14년 동안 현장에 와서 나를 응원해 주던 팬이 3명 있었는데 최근 KBS 부산 ‘아침마당’ 팬 방청 10석이 꽉 찼다. 무려 3배나 많아진 것이다. 팬카페 회원수도 늘었다”라고 ‘무명전설’ 효과를 언급하며 행복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구수하게 팬서비스하는 편이다. 감사함을 주체할 수 없어서 커피도, 식사도 대접한다. 팬들을 만날 때마다 정말 궁금해서 ‘내가 왜 좋냐’라고 물어보는데 조건 없이 좋다고 해주신다. 그러면 난 ‘콩깍지는 언제 벗겨질지 모르나 내가 보답할 수 있을 때까지는 버텨달라’라고 얘기한다. 앞서 말한 세 명의 팬이 ‘무명전설’ 출연을 진심으로 좋아해주셨다.” 코어 팬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지영일의 무명 생활을 함께 지켜봤다. 자영업을 하다 늦깎이 가수로 데뷔한 부친 지장원에 대해 지영일은 “내가 성인이 되고 나서야 아버지의 진심을 알게 되었다. 또 트로트에 대한 인식이 지금 같지 않았던 시절인 내가 20대 후반 아이돌로 활동을 했을 때부터 아버지는 ‘트로트를 해야 한다’라고 꾸준히 말씀하시곤 했었다”라고 든든한 동반자임을 귀띔했다.
그러면서 “퍼포먼스 쪽으로는 내가 아버지보다 더 낫다”라고 매력 어필을 잊지 않아 웃음을 선사, “우리 가족은 냉정하게 평가하는 편인데 이번에는(‘무명전설’) 달랐다. 특히 누나들은 내 꿈을 묵묵하게 지지해 준다. 사실 ‘무명전설’ 3라운드를 통과하고서야 가족들에게 출연 소식을 알렸다. 지난 23년 동안 실망만 안겨서 이번에도 또 실패할까 겁이 났기 때문이다. 통편집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라고 비화를 전했다.
중학생 때 짝사랑한 여학생 덕분에 노래 부르기에 재미 붙였던 그는 고등학생이 되어 본격적으로 가수에 도전했다. 하지만 총 5번의 데뷔, 무산된 것까지 더해 13번의 실패를 경험하며 녹록지 않은 현실과 마주했다.
자세하게는, 2012년 3인조 그룹 유보이스로 데뷔했고 2013년 그룹 노티스와 2017년 그룹 프로스트를 거쳐 2018년 ‘이대로’라는 곡으로 트로트 가수로 전향, 2019년에는 트로트 그룹 삼총사 멤버로 합류했다. 삼총사는 현재 일본 활동에 매진, 지영일은 하루 2~3시간 자며 독학한 일본어 실력으로 1시간 이상 공연과 현지 라디오 출연을 무리 없이 이끄는 주축 멤버로 자리했다. 그는 “트로트 창법은 일반적이지 않다. 부친이 트로트 가수라 듣고 자란 게 있어서 괜찮지 않을까 싶었는데 삼총사 멤버들과 무대에 서니 실력 차이가 크게 나더라. 정말 부끄러웠다. 이호섭 선생님에게 반년 동안 수업을 받으며 실력을 키웠다”라고 장르를 전향하면서 겪은 고충을 털어놨다.
“타고난 재능이 없어서 열정과 노력으로 부족한 면을 메우고 있다. 어쩌면 끈기는 유일한 내 재능이다. ‘한 번만 더 해보자’라며 버티다가 ‘무명전설’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났다. 또 활동하는 데 필요한 일본어, 중국어도 독학했고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의 기획부터 편집까지 다 직접 하고 있다.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고 믿는 편이다.”
또 생활비를 벌기 위해 시작한 유튜브 채널 이야기를 꺼낸 그는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니 점점 본업에서 멀어지더라. 그래서 생활비가 생기면 다시 본업에 집중하기를 반복했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 지는 약 6년이 됐다. 지난 14년 동안 가수로서 정산을 받은 적이 없었는데 (채널로) 생활비 정도는 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업계에 있다 보니 장기적인 계획을 하지 않게 되었다. 멀리 볼수록 가는 길이 힘들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기적인 목표만 만들어놓는 편이다. 경연 프로그램 출연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톱7 안에 들어서 투어 콘서트를 하는 멤버가 되는 것이 새로운 목표다. 더불어 난 뮤지컬 전공자다. 연기에 자신이 있다. 뮤지컬 오디션을 준비 중이다. 뭐든 시켜만 달라. 기회를 잡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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