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이방원’ 말 죽음 사고…KBS “동물안전보장 제작 가이드라인 마련”

  • 뉴스1
  • 입력 2022년 2월 9일 1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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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태종 이방원’ 포스터 © 뉴스1
KBS 1TV ‘태종 이방원’ 포스터 © 뉴스1
KBS 측이 ‘태종 이방원’ 촬영장에서 발생한 말 죽음 사고에 대해 동물 안전 보장을 위한 제작가이드라인 조항을 새롭게 마련했다고 밝히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9일 KBS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과정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해 KBS는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KBS는 드라마를 비롯한 프로그램 제작 전반에서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출연 동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제작가이드라인 조항을 새롭게 마련했다‘”라고 밝혔다.

KBS는 “제작가이드라인에는 출연 동물 보호를 위한 기본원칙을 밝히고, 촬영 전 준비단계와 촬영단계에서 지켜야 할 수칙들을 명시했다”라며 “특히 드라마 연기 시 동물 종별로 제작진이 유념해야 할 세부 주의사항도 포함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제작가이드라인 마련에 도움을 주신 동물보호 단체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KBS는 “이날 발표하는 제작가이드라인을 제작 현장에서 철저히 준수할 것이며, 정부 및 관련 동물보호 단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영상산업 전반에서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동물을 안전하게 촬영하는 제작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아울러 ’태종 이방원‘에 대해서는 “출연 배우와 스태프 및 동물의 안전한 촬영을 최우선으로 할 수 있도록 제작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있다”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시청자 여러분께 더욱 사랑받는 명품 정통사극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KBS가 이날 발표한 제작가이드라인에는 동물 학대 예방과 관련한 규정들이 포함됐다. 특히 동물이 신체적으로 위험에 처하거나 정서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연기 장면은 최대한 CG 작업을 통해 구현하고, 실제 동물 연기 장면은 최소화한다는 문구가 들어갔다. 또한 살아있는 동물에게 인위적으로 상해를 입히거나,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거나 산 채로 먹는 장면을 연출하지 않는다라는 문구도 명시화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동물자유연대는 성명서를 내고 KBS 1TV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 제작진이 말을 활용한 촬영을 할 때 동물학대가 이뤄졌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동물자유연대가 지적한 장면은 지난 1월1일 방송된 ’태종 이방원‘ 7회에서 이성계(김영철 분)가 말을 타고 가다 낙마하는 신이었다. 이 장면에서 말의 몸체가 90도가량 뒤집히며 머리가 바닥에 곤두박질치는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동물자유연대는 해당 방송에 출연한 말이 심각한 위해를 입었을 수 있다는 점에 큰 우려를 표했다.

이에 KBS는 지난 1월20일 첫 사과문을 내고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당시 KBS는 “지난해 11월2일, ’태종 이방원‘ 7회에서 방영된 이성계의 낙마 장면을 촬영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라며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지만,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말의 건강상태를 다시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 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KBS 측은 1월24일에도 또 한 번 공식사과를 했고, ’태종 이방원‘ 7회 다시보기 VOD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태종 이방원‘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지난 1월22일과 23일, 29일과 30일, 이달 5일과 6일 방송을 취소했고, 오는 12일과 13일에도 결방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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