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은 “요즘 마음이 다들 힘들다. 마음의 위기 상황이다”며 “마음 응급 상황이라고 본다. 마음 응급 수술이 필요하다”며 ‘집사부일체’ 멤버들에게 괜찮냐고 물었다. 김동현은 “여행이나 운동 같은 게 제한되니까”라며 힘들다고 했다. 양세형은 “개그맨이니까 재밌게 웃겨줘야 하는데 지금은 너무 다들 힘드니 웃기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오은영은 관계 맺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나와 관계를 잘 맺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멤버들에게 “여러분은 자기 자신과 잘 지내는지” 물었다. 김동현은 “나와 잘 지내는 게 뭔지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생각에 잠겼다. 양세형도 질문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솔직히 말했다. 양세형은 6세라고 생각하고 설명해달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이런 게 자기하고 잘 지내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럴 때 자존심이 상한다”고 이해하기 좋게 풀어 말했다.
양세형은 오은영에게 “박사님은 자기 자신과 잘 지내느냐”고 역으로 질문했다. 오은영은 그렇다면서 “행복한 삶은 마음이 편안하고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과 그럭저럭 잘 지내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 하고나 잘 지낼 수는 없다. 내게 의미 있고 중요한 관계인 사람과 잘 지내는 게 행복의 중요한 조건이다”고 덧붙였다.
이승기는 오은영에게 “박사님의 자녀들은 어떻게 컸을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오은영은 “아들이 하나다. 가깝고 얘기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은 혹시 아들이 TV를 보다가 “우리 엄마 안 저러는데”라고 말한 적 없는지 궁금해했다. 오은영은 “제가 얘기하는 것과 실제 아이를 대하는 게 너무 다르면 안 된다. 하지만 저도 사람이고 화날 때가 있다. 그래도 되도록이면 제가 말하는 대로 대하려고 애를 썼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단 한 번도 체벌은 하지 않았다고.
오은영은 멤버들에게 정신과 의사를 만난 적이 있냐고 물었다. 이승기는 “솔직하게 얘기해야 하나”라고 망설인 후 “저는 정신과에 가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의 답답함을 넘어 몸에 이상이 왔었다. 군대 가기 전이었다. 몸이 아파서 갔는데, 처음엔 컨디션이 안 좋은 줄 알고 한의원도 가고 MRI 검사도 했다. 아무 이상이 없는데 몸이 아팠다. 주변에서 혹시 공황장애 쪽일 수도 있다고 해서 정신과 방문을 권유받았다. 그런데 동네 내과처럼 찾아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거기 가기까지가 너무 힘들었다. 보는 눈이 있을 것 같기도 했다”며 “그때도 제 마음의 이야기를 다 하진 못했던 것 같다. 그땐 본능적으로 닫아둔 게 있었다”고 털어놨다.
양세형은 “그러면 안 되는데 정신과 진료받는 것에 대한 편견이 있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많은 분이 자신은 정신과 의사를 안 만날 거라고 자신한다. 그런데 정말 생활과 가까운 병원이다”며 “해결책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자신의 고민을 직접 말하는 일 자체가 그 말이 다시 자기 귀에 들어오면서 나를 환기하고 객관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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