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엘 아빠’ 이기진 교수, ‘유퀴즈’서 물리학자의 양심→딸♥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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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20일 0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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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 뉴스1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 뉴스1
씨엘 아빠가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격했다.

19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이기진 교수가 등장한 가운데 물리학자로서의 양심과 ‘딸사랑’을 고백해 시선을 모았다.

씨엘은 지난 2009년 2NE1의 리더로 가요계에 데뷔, 그룹은 물론 솔로 활동으로 큰 사랑을 받았었다. 씨엘의 아버지는 딸바보이자 물리학자로 잘 알려진 이기진 교수였다. 그는 자신을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로 소개했다. 이기진 교수는 “처음에 섭외 받고 당황해서 딸에게 물어봤다. 근데 자고 있더라. 그래서 못 물어봤다”라고 입을 열어 웃음을 샀다.

MC 유재석은 씨엘의 근황을 물었다. 이기진 교수는 “신곡 준비 중이다. 바쁘게 지낸다”라면서도 “저도 사실 잘 못 본다”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씨엘은 제작진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 덕분에 이렇게 ‘유퀴즈’ 초대받아 영광이다. 오늘은 씨엘로 안 나오고 이기진 교수님의 딸로 나온 거다. 이렇게 방송에서 소개하는 게 처음”이라며 웃었다.

이기진 교수는 물리학자로서 하고 있는 일을 설명했다. 개발하고 있는 기술은 지난 2003년부터 시작한 혈당 측정 연구였다. 이미 지난해 중국 한 대기업에서 백지수표를 제안한 적이 있다고. 이기진 교수는 “제안받았을 때는 정말 연구비가 다 떨어진 상태였는데, 세상에는 하지 말아야 할 일도 있는 거니까 이건 아니다 생각하고 거절했다”라며 국내 기술을 중국으로 유출하고 싶지 않았던 과학자로서의 양심이라고 고백했다.

이에 대해 씨엘은 “아버지가 피를 뽑지 않고도 혈당 수치를 잴 수 있게끔 연구하고 계시다고 들었다. 정말 본인이 좋아야 하시는 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으시지만 뭔가 아빠가 부담을 느낀다는 건 정말 이 일에 대한 열정이 있다고만 저는 느껴진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씨엘은 아빠가 단 한번도 ‘안돼’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고등학교 2학년 당시 이기진 교수에게 자퇴할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이기진 교수는 “그때 운전 중이었는데 갑자기 학교 그만두고 싶다고 하더라. 왜라고 하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본인이 결정을 얼마나 오래했겠냐. ‘좋아, 더이상 이 얘기 하지 말자’ 했다.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했었다”라고 회상했다.

씨엘은 자퇴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학업과 연습생 생활을 병행하기 너무 힘들었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 시간을 한쪽에 더 잘 쓰면 좋지 않을까 했다”라면서 “한번도 안된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들 부녀의 얘기에 유재석은 “막상 제가 그런 상황이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라며 놀라워했다.

이기진 교수는 딸사랑을 고백했다. “데뷔 무대를 봤을 때 좀 당황스러웠다. 제 딸이 TV에 있는 거다. 자랑스럽기도 하고 항상 부모 입장이니까 걱정이 클 때가 더 많았다”라면서 “제가 가르칠 수 있는 영역에서 벗어난, 그저 잘해줬으면 했다. 자랑스럽기도 안쓰럽기도 하고 복합적이었다”라고 속마음을 전했다.

특히 “채린(씨엘)이는 말이 통하는 친구다. 저한테는 제일 든든하고 훌륭한 친구”라며 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씨엘은 평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이기진 교수는 “제가 살아가는 이유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니까”라고 털어놨다.

또 가장 슬펐던 일로 최근 아내와 사별한 일을 떠올렸다. 이기진 교수는 “얼마 전 제 처가 세상을 떠났다. 가장 슬픈 일이었다. 진짜 멋지고 착한 그런 존재였다. 갑자기 일어난 일이니까 아쉽다”라고 속내를 고백했다. 씨엘 역시 “최근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라며 엄마를 위한 추모곡을 만들었다고 했다.

끝으로 씨엘은 친구 같은 아빠에게 영상 편지를 남겼다. “항상 본보기 되어주셔서 감사하다. 지금처럼 한결같이 이기진 교수님이자 아빠이자 그냥 멋진 사람으로 채린이랑 살아줬음 좋겠다. 사랑해”라고 말해 훈훈함을 선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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