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비하’에 속앓이하는 여성 연예인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7월 8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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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 성형 의심·서예지 허리 논쟁
홍진영의 언니 홍선영도 고통 호소

홍선영(왼쪽). 사진제공|SBS
홍선영(왼쪽). 사진제공|SBS
일부 여성 연예인과 예능프로그램 출연자의 외모와 관련한 일부 누리꾼의 비하 혹은 희롱 섞인 시선이 빈축을 사고 있다. 성적 대상으로서만 여성 연예인의 외모를 바라보는 세간의 눈길이 여전히 크게 바뀌지 않고 있음을 말해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가수 선미는 신체 일부 부위의 성형수술에 대한 ‘의심’을 받았다. 급기야 SNS를 통해 이에 대한 불쾌감과 항의성 ‘해명’을 내놓아야 했다. 연기자 서예지도 현재 출연 중인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일부 장면 사진이 공개되면서 허리 수치에 대한 ‘갑론을박’의 대상이 됐다. 허리 라인을 뚜렷하게 강조한 의상을 입은 사진 속 모습에 누리꾼이 과도한 호기심을 드러냈고, 일부 온라인 매체들이 이를 확대재생산하면서 엉뚱한 시선을 받았다.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동생인 트로트 가수 홍진영과 함께 출연 중인 홍선영씨도 SNS 댓글을 통해 “외적, 내적으로 무능력한 사람”이라는 등 자신의 외모를 비하하는 “비호감”의 시선이 드러나자 6일 이에 항의하며 고통을 호소했다. 홍씨가 연예인은 아니지만, 채널을 대표하며 영향력을 갖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태는 심상치 않게 받아들여진다.

이를 바라보는 연예계 안팎의 시선도 편치 않다. 7일 한 연예관계자는 “이미지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 연예인으로서 외모의 중요성을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다”면서 “하지만 외모 자체만을 두고 비하와 희롱의 시선을 보내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고 밝혔다. 최영균 대중문화평론가는 “외모 비하는 자칫 혐오로까지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공적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연예인들을 존중 없이 대해도 된다는 잘못된 인식이 그런 시선의 밑바탕에 깔린 것이어서 우려된다”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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