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들의 역습…한국영화를 구하소서!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6월 29일 06시 57분


영화 ‘반도’ 강동원-‘강철비2’ 정우성-‘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이정재와 황정민(왼쪽부터). 사진제공|NEW·롯데엔터테인먼트·CJ엔터테인먼트
영화 ‘반도’ 강동원-‘강철비2’ 정우성-‘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이정재와 황정민(왼쪽부터). 사진제공|NEW·롯데엔터테인먼트·CJ엔터테인먼트
■ 여름 극장가 3파전|‘반도’ vs ‘강철비2’ vs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강동원, 부산행 속편 ‘반도’ 전면에
정우성 ‘강철비2’ 극중 대통령 역할
이정재·황정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서 연기대결

배우 강동원과 정우성, 이정재·황정민이 더욱 치열해질 여름 극장가의 흥행 경쟁구도를 예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 세계 영화계의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받아들여졌던 할리우드 영화 ‘테넷’과 ‘뮬란’이 다시 개봉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당초 두 작품과 함께 이들의 대작이 잇따라 개봉하면서 감염병 사태에 맞서는 ‘흥행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구도가 사라지면서 이들은 더 치열해질 한국영화 3파전에 나서게 됐다.

● 좀비의 급습 VS 카리스마 VS 거친 액션

강동원은 7월15일 개봉하는 ‘반도’(감독 연상호·제작 영화사 레드피터)에서 좀비떼에 맞선다. 2016년 ‘부산행’의 재난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전직 군인으로, 4년 뒤 폐허가 된 땅으로 돌아와 사투를 펼친다. ‘부산행’이 1000만 관객수로 흥행세를 검증한 만큼 강동원은 그 속편격으로 자신의 새로운 대표작을 마련할 기세다.

정우성은 2017년 12월 북한 쿠데타로 한반도가 핵전쟁 위기에 놓이는 이야기 ‘강철비’에 이어 8월 초 선보이는 ‘강철비2:정상회담’(제작 스튜디오게니우스우정)에 다시 나선다. 극중 젊은 대통령으로, 냉철한 이성을 지닌 정치인이 되는 그는 남북미 정상회담 도중 세 정상이 북한 핵잠수함에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위기의 이야기를 펼친다. 특유의 카리스마와 인간미로 관객에게 다가선다는 의지다.

이정재와 황정민은 8월 극장가 복병이 될 작품으로 꼽히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로 다시 뭉친다. 2013년 영화 ‘신세계’로 470만 관객을 불러 모은 데 이은 두 번째 호흡이다. 암살자로부터 살해당한 형제의 복수를 위해 나선 남자의 추격전을 그리는 영화에서 암살자 황정민은 위기에 놓이고 이정재는 그를 쫓는다. 격렬하고도 거친 맨몸의 부딪침으로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한국 대작과 할리우드 기대작 경쟁 무산, “시너지 아쉬움”

이처럼 한국영화 대표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여름 격전장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과 1998년 세계적인 인기를 모은 동명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뮬란’도 뛰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28일 배급사 디즈니는 ‘뮬란’의 개봉 일정을 7월24일에서 8월21로 연기했다. 앞서 3월 선보이려던 계획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7월로 미뤘다 또 한 차례 늦췄다. ‘테넷’ 역시 7월17일에서 7월31일, 다시 8월12일로 연기했다. 최근 코로나19가 미국에서 급속도로 확산한 탓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두 작품이 당초 계획대로 7월에 개봉할 경우 한국영화 대작과 치열한 흥행 경쟁을 펼치며 더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면서 “하지만 감염병 여파로 이 같은 구도가 사라지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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