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 팝핀현준·박애리, 아리랑으로 ‘최종우승’…국악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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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7일 2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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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 뉴스1
KBS 2TV ‘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 뉴스1
팝핀현준 박애리 부부가 ‘불후’ 최종우승을 차지했다.

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에서는 ‘KBS의 아들과 딸 특집’으로 꾸며졌으며 박상철, 팝핀현준·박애리, 조명섭, 알리, 최예근, 박서진 등이 무대에 올랐다.

이날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알리는 ‘불후’가 낳은 스타라는 타이틀에 대해 “‘불후’의 안방마님이 됐다는 사실에 나라는 사람이 인정받은 것 같아서 감사하고 음악을 만드는데 힘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부를 곡은 김현식 선배님의 ‘내 사랑 내 곁에’이다. 많이 기대해 달라”라고 전했다. 알리는 하얀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등장해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냈다. 그는 특유의 창법으로 호소력 있는 무대를 선보여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출연자 조명섭은 “노래를 정말 잘해서 너무 아름답다”라며 “패티김, 이미자의 젊은 시절을 보는 것 같아서 감회가 새롭다. 50년 전으로 간 것 같다”라고 극찬했다. 박애리는 “오늘은 하나의 노래 안에 여러 감성을 자연스럽게 녹여낸 것 같다”라고 평했다.

알리에 이어 두 번째 주자로 ‘전통가요의 샛별’ 조명섭이 나섰다. 그는 무대에 앞서 “나의 노래를 통해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들이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 모두 하나 되어 나갑시다!”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오늘 불러드릴 곡은 현인의 ‘신라의 달밤’과 ‘베사메무쵸’이다”라며 “‘신라의 달밤’을 듣고 노래를 시작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있는 분들에게 위안이 되는 무대이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신라의 달밤’은 현인의 정식 데뷔곡으로 1940년대 광복의 기쁨을 노래한 역사적인 노래다. 현인을 대중가수로 발돋움하게 해준 곡으로 광복 이후 최초이자 최고의 히트곡이라 평가받으며 경상북도 경주에 노래비가 세워지기도 했다. 조명섭의 무대에 MC 정재형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에서 현재로 와서 부른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박상철은 “옛날 어르신들의 심금을 울려줄 가수가 나온 것 같다”라고 평했다.

두 사람의 대결에서는 알리가 조명섭을 꺾고 1승을 차지했다.

‘불후’의 슈퍼루키로 떠오르는 최예근이 세 번째 주자로 나섰다. 그는 “오늘 부를 곡은 박효신의 ‘야생화’이다. 최근에서야 시청자들한테 이름을 알렸는데 8년 정도를 알려지지 않은 채 조용히 음악을 하던 사람이었다”라며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대표로 ‘불후’에 출연하게 됐는데 스케치북은 작은 씨앗이었던 나를 꽃피워준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그런 나의 이야기와 많이 닮은 것 같아서 선곡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야생화’는 박효신 7집 앨범 수록곡으로 추운 겨울 들판에 피어난 야생화처럼 시련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비상하겠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눈의 꽃’과 함께 박효신 최고의 히트곡 각종 음원 차트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기록해 지금까지도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예근의 무대에 정재형은 “추운 겨울에 피는 야생화처럼 시련을 이겨내고 도약하겠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아 부른 것 같다”라며 “요즘 그런 메시지가 필요하지 않나”라고 전했다. 조명섭은 “나도 눈물 흘릴 뻔했다. 그동안 살았던 시간들이 생각나면서 울컥했다”라고 말했다.

알리는 최예근을 꺾고 2승을 거머쥐었다.

네 번째 무대는 ‘장구 아이돌’ 박서진이 나섰다. 그는 “오늘 부를 곡은 아침마당 꿈의 무대 4연승 도전 때 불렀던 백난아의 ‘찔레꽃’이다. 이 노래를 불렀기 때문에 표를 많이 얻을 것 같아 선곡했다”라며 “혼자 출연하는 건 처음이라 그 어느 때부터 혼신의 힘을 다해 쏟아내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박애리는 “장구 치는 모습을 보니까 신명나는 무대를 꾸미기 위해 얼마나 연구를 했을까 싶어 감동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박상철은 “내가 봤을 때 알리가 굉장히 잘 불렀지만 박서진은 트로트를 잘 불렀는데다가 퍼포먼스까지 더해져 플러스 점수를 받아야 되는 거 아니냐”라며 트로트 아이돌 박서진의 우승을 예상했다.

박서진은 알리를 꺾고 새로운 1승자가 됐다.

다섯 번째 주자로 나선 팝핀현준 박애리 부부는 “저희가 준비한 ‘아리랑’을 보시고 많은 사람들이 국악을 사랑했으면 좋겠다”라며 “이번 무대를 통해 오랜만에 우승을 해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들의 무대에 정재형은 “힘든 일이 있을 때 ‘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고개를 넘어가자는 의미가 뜻깊게 전해진다”라고 말했다. 박서진은 “국악이 저런 거구나. 나도 장구를 치지만 국악계를 치자면 생태계를 교란하는 뉴트리아 같은 존재”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팝핀현준 박애리 부부 박서진을 꺾고 새로운 1승을 달성한 것은 물론 최종 우승도 차지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마지막 무대에는 박상철이 올랐다. 그는 “1980년대 말에 가수하겠다고 올라와서 실패를 한 번 했다.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해 미용을 하게 됐다. 미용실 안에다 노래 연습실을 만들어서 노래연습을 하고 있던 도중 ‘전국노래자랑’이 우리 지역에 와서 출연하면서 가수로 데뷔하게 됐다.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 노래자랑 40년 역사 중 가장 많이 불렀던 박상철의 ‘무조건’과 윤수일의 ‘아파트’를 준비했다. 부담 많이 된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무조건’은 40년 전통의 최장수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도전자들의 최다 선곡 중 하나로 현재까지도 꾸준히 전 세대에게 사랑받고 있는 국민 애창곡이다. 박상철은 이 곡으로 ‘트로트계의 황태자’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알리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박수도 못 칠 정도로 흡입력이 엄청났다”라고 말했다.

팝핀현준·박애리는 박상철은 꺾고 2승을 거두면서 ‘최종우승’을 차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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