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아버지의 후광 NO, 실력으로 인정 받아
KBS 예능 '1박2일'로 제2의 전성기 보내
고(故) 김주혁이 세상을 떠난 지 2년이 됐다.
김주혁은 2017년 10월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근 아파트 정문 도로에서 승용차를 추돌한 뒤 차량이 전복됐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생을 마감했다.
당시 김주혁의 사고를 두고 여러 추측이 오갔다. 심근경색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가 있었지만, 국과수는 부검결과 심근경색일 가능성은 낮으며 사고로 인한 두부손상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후 블랙박스 등을 정밀 분석했지만 사망원인을 둘러싼 의혹을 밝혀내지는 못했다.
김주혁의 사망을 둘러싼 의혹과 생전 그가 보여준 진실한 태도로 김주혁의 많은 팬은 여전히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 대중문화 평론가 한정근은 “김주혁의 사망이 연예계를 넘어 사회적 슬픔으로 확산한 것은 생전 그가 보여준 진심과 따스함을 대변한다. 많은 것을 남기고 떠난 그에게 감히 ‘국민 친구’라는 애칭을 선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주혁의 발자취를 돌아본다. ◇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학창 시절 수의사를 꿈꿨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 배우로 진로를 바꿨다고 전해진다. 그는 배우 고 김무생의 차남으로, 배우의 길에 대해 김무생의 심한 반대를 겪기도 했다.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극단 ‘표현과 상상’에서 활동하다 1998년 SBS 공채 8기 탤런트로 데뷔했다. 드라마 단역으로 출발해 SBS 드라마 ‘카이스트’에 ‘명환’ 역으로 출연했다.
이후 그는 SBS와의 계약이 끝나고 타 방송사와 영화계로 진출했다. MBC 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에 출연하는 한편, 2001년에 ‘세이예스’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이후 ‘YMCA 야구단’에서는 독립투사, ‘라이벌’에서는 재벌 2세, ‘흐르는 강물처럼’에서는 백수 역할을 맡는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 아버지의 후광 없이 실력 만으로 인정 받아
그는 아버지의 후광 없이 오직 자신의 실력만으로 ‘연기 잘하는 배우’로 거듭났다. 대중에게 그를 각인하기 시작한 작품은 2003년 영화 ‘싱글즈’다. 이 작품에는 고 장진영, 이범수, 엄정화 등이 함께 출연했다. 이후 김주혁은 2005년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다. 이 드라마로 해외에도 인지도를 쌓는 한편, 2009년에는 일본에서 단독 팬미팅을 연다. 2010년에는 영화 ‘방자전’에서 조여정과의 수위 높은 검열삭제 신을 선보여 큰 주목을 받았다.
대중의 인기 뿐만 아니라 연기력을 바탕으로 각종 시상식에서 수많은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05년 SBS 연기대상 최우수 연기상, 10대 스타상을 수상했고, 2006년 제42회 백상예술대상 방송부문 최우수 남자연기상을 수상했다. 2008년 손예진과 호흡을 맞춘 ‘아내가 결혼했다’로 2009년 제29회 청룡영화상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하고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그의 상복은 최근까지도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유작인 ‘독전’으로 제55회 대종상영화제 남우조연상, 특별상을, 제29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제9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 올해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영화부문 남자조연상을 받으며 다시 한번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 ‘1박2일’로 제2의 전성기 구가해
김주혁은 2013년부터 KBS 예능 프로그램 ‘해피 선데이 1박2일’ 시즌 3에 고정출연한다. 이때 대중적 호감도와 친근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그는 점잖고 과묵해 보이는 기존 이미지와 달리 굉장히 유쾌한 모습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준다. 즉, 1박2일에서 ‘포텐’(잠재력)이 터지며 맹활약을 펼친다. 그는 이에 힘입어 2014년 KBS 연예대상에서 쇼·오락 부문 신인상, 2015년 KBS 연예대상 버라이어티 부문 최고엔터테이너상을 받는다.
김주혁은 ‘1박2일’에서 2년 동안 활약하다 2015년 11월에 방송을 하차한다. 그의 마지막 촬영분은 421회였는데, 이 회차는 김주혁 특집으로 편성됐다. 김주혁을 향한 동료들의 영상 편지와 솔직한 대담으로 꾸며졌다. 김주혁은 배우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1박2일’을 하차했지만, 예능을 한 것이 연기 인생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를 내려놓은 모습을 화면에서 적나라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도 예능 출연을 권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 2017년 10월30일 그후…
지난해에는 1주기 추모식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추모식에는 김주혁의 지인, 동료들이 모여 그를 떠올리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또한 지인, 동료들이 모여 그를 추모하는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김주혁의 전 소속사 나무엑터스는 “추모식까지는 아니지만, 모여서 추모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고 김주혁 사망 2주기를 맞아 “김주혁 형님 잘 지내고 계시죠. 동네 바보형”, “벌써 2년이라니. 주혁 오빠 보고 싶어요. 아직도 오빠가 돌아가셨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너무너무 안타깝고 그리운 주혁 님 보고 싶습니다”, “김주혁 배우가 우리에게 주었던 감동과 웃음은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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