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시절 톱 배우였던 김민자는 “난 TV가 시작, 남편은 연극이었다. 우연히 연극하는 걸 보게 됐다. 이 사람이 누군지도 몰랐다. 무대에서 왔다갔다 하는 남자가 있는데 내 눈에 상당히 잘하는 사람이었다. 연기를 참 잘하는 사람이 있네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와서 보니까 이름이 참 이상하더라. 최불암. 그리고는 잊어버렸다”고 떠올렸다.
이후 최불암의 ‘상남자’, ‘직진남’ 면모는 계속 됐다고 한다.
최불암은 “내가 김민자를 좋아한다고 소문을 열심히 냈다”며 “주위 사람들이 아내한테 덤비다가 다 물러가더라. 찜을 해놓은 거지”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주위의 반대에 부딪혔다. 최불암은 “내가 조건이 안 좋았다. 외아들에 홀어머니에 안정적인 수입도 없었다. 남편감으로 0점이었다”고 말했다. 김민자는 “반대하는 사람이 많았다. 친구도 가족도 반대했다”며 “나도 갈등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김민자는 ‘오랫동안 함께한 남편과 동상이몽 있냐’는 질문에 “있다. 영원히 안 맞는다”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 거의 인사불성이다. 많이 힘들고 짜증도 났다. 그런데 근본이 나쁜 사람은 아니니까”라며 “오래 살다 보면 서로 배려를 해줘야 한다. 부부가 절대로 같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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