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코미디 빅리그’ 이용진·이진호 콤비 “이젠 사람들이 우릴 어색해하지 않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5월 23일 06시 57분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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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짠내투어’ 합류 이용진
진호와 중학생때 ‘함께 웃겨보자’ 뭉쳐
반짝스타 싫다…박명수선배처럼 길게

‘풀 뜯어먹는 소리’ 이진호
‘코빅’ 조연출이 PD가 돼 예능 러브콜
시골 장터 할머니가 알아봐 기분 좋아


“전엔 사람들이 ‘개그맨이다!’ 했는데 지금은 이름으로 불러줘요.”

개그맨 이용진(34)과 이진호(33)는 확실히 상승세였다. 인터뷰 중에도 계속 이어지는 팬들의 ‘인증샷 세례’가 그 증거였다. 두 사람은 “이젠 사람들이 우리를 어색해하지 않는다”며 신기해하는 표정이다.

올해 예능프로그램 행보에 박차를 가한 성과다. 이용진은 1월 KBS 2TV ‘1박2일’을 시작으로 tvN ‘더 짠내투어’ 등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합류했다. 이진호도 tvN ‘풀 뜯어먹는 소리’ 시리즈 등에서 활약 중이다. 새 ‘예능 아이콘’으로 반짝 떠오른 이들을 17일 서울시 성북구 동덕여대에서 만났다.

● “갑자기 나타났다? 꾸준했는데…”

이용진과 이진호는 사실 tvN ‘코미디빅리그’ 등 개그 무대에만 전념해왔다. 그런 이들이 예능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밀게 된 것은 왜일까.

“인연 덕분이다. 우리가 막내 개그맨 때 만난 조연출들이 어느 덧 메인 연출자가 됐다. 그들이 우리를 다시 불러줬을 뿐이다.” (이진호)

“둘 다 ‘예능 스타가 될 거야’ 같은 욕심은 없다. 그저 우리와 잘 맞는 프로그램에서 ‘힘 빼고’ 신나게 했을 뿐이다. 그 세월이 오래니 시청자도 익숙해졌고, 자연스럽게 예능프로그램 섭외도 늘었다.” (이용진)

2004년 데뷔한 이용진과 2005년 활동을 시작한 이진호는 그동안 쉼 없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최근 ‘예능 러브콜’을 그 부지런함의 결과로 받아들인다. 그렇기에 “이전과 다를 바 없이” 하루를 충실하게 살아내고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래도 대중의 ‘환대’는 분명 “기분 좋은 변화”다. 이진호는 “시골 젓갈장터에서 만난 여든 넘은 할머니께서 ‘이진호 씨 아니세요?’라고 물어보셔서 정말 깜짝 놀랐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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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교 선후배 사이…이젠 가족 같아”

이들은 2005년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때부터 줄곧 함께 개그를 짰다. ‘웅이 아버지’ ‘가족오락가락관’ 등 히트 코너를 만들었다. 팬들은 이들에게 ‘용진호’란 별명을 붙여줬다. 콤비의 역사는 10대 시절 시작됐다.

“중학생 때 만나 ‘함께 사람들을 웃겨보자’고 결심했다. 어쩌면 가족보다 더 오래된 사이다. 슬럼프도, 개그의 딜레마도 겪었지만 항상 (이)진호가 힘이 돼 줬다. 세월을 거치며 쌓인 둘만의 호흡과 에너지가 개그의 원동력이다.” (이용진)

“버티는 게 이기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함께 거친 개그계를 헤쳐 왔다. 여러 스타들이 한순간에 몰락하는 걸 바라보면서는 “인생의 큰 공부”를 했다.

“늘 만족하지 않고 다음을 준비한다. 한 코너가 대박이 나도 똑같았다. 무언가 한 이미지로 남기 싫어 멈추지 않으려 했다. 그런 꾸준함이 우리의 ‘답’인 것 같다.” (이진호)

● “결혼해 책임감↑…인생 만족도는 200%”

두 사람은 ‘용진호’의 이름으로 프로그램을 공개한다. tvN D 웹콘텐츠 ‘괴릴라데이트’다. 2월 시즌1을 공개해 호평을 얻어 다음달 5일 시즌2를 선보인다. “섭외 아이디어를 마구 낸다”며 넘쳐나는 의욕을 드러냈다.

지난달 14일 7년 연애 끝에 결혼한 이용진은 “책임감이 더 생겼다”며 신혼생활의 재미를 전한다. “인생 만족도 최고”라며 웃는다.

“‘반짝스타’는 싫다. 늘 기대감을 주는 개그맨이고 싶다. 지금처럼만 하면 롤 모델인 박명수, 지상렬 선배처럼 될 수 있지 않을까. 일단 최대한 많이 ‘던져’ 보겠다. 하하하!”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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