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욱, 룰라 출신 예능인 ‘화려’ → 성범죄로 ‘전자발찌 1호 연예인’ 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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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5일 1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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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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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가 인정돼 실형을 산 가수 고영욱(42)이 오는 7월 위치추적 전자장치(이하 전자발찌)를 벗는다.

‘전자발찌 1호 연예인’이라는 오명을 얻은 그는 한때 인기그룹 룰라의 멤버와 방송인 등으로 활약하며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다.

고영욱은 1994년 룰라(이상민 김지현 고영욱 채리나) 정규 앨범 ‘Roots of Reggae’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룰라는 ‘100일째 만남’ ‘날개 잃은 천사’ ‘3!4!’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룰라는 1997년 보컬 김지현이 탈퇴하면서 해체됐지만 1999년 재결성돼 2년간 활동을 재개하기도 했다. 그 사이 고영욱은 1997년 김승환과 함께 남성 듀오 ‘플레이어’를 결성해 두 장의 앨범을 냈고, 2004년에는 신정환과 함께 듀엣 ‘신나고’를 결성, ‘이쁘니까’라는 곡으로 인기를 끌었다.

고영욱은 2000년대 예능 프로그램에서 ‘예능 늦둥이’로 불리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2007년 etn 연예채널 ‘ETN 데스노트’, MBC에브리원 ‘네버엔딩 쇼를 하라’ 등 케이블 채널에 활약하다 2011년에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3’의 고정 게스트로 출연했다.

또 2011년 첫 방송된 MBC ‘나는 가수다 시즌1’에서는 JK김동욱, 김조한, 김연우 등의 매니저 역을 맡았으며, 2012년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연기에 도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2012년 5월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가 제기되면서 발목을 잡혔다. 방송 프로그램 출연을 계기로 알게 된 연예인 지망생 미성년자 A 양(당시 18세)을 성폭행한 혐의였다. 고영욱은 당시 TV조선 ‘토크쇼 노코멘트’, Mnet ‘음악의 신’, 스토리온 ‘김원희의 맞수다’ 등에 출연하고 있었다.

조사 결과 혐의는 한 건이 아니었고, 고영욱은 2010년부터 2012년 12월까지 만 13세 2명과 만 17세 1명 등 10대 여학생들을 자신의 오피스텔과 승용차 안에서 모두 5차례에 걸쳐 성폭행 및 강제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1심은 고영욱의 공소사실을 전부 유죄로 인정해 징역 5년, 전자발찌 부착 10년, 정보공개 7년을 선고했으나, 2심은 고영욱이 일부 피해자와 합의했고 고소가 취하된 점, 범행 중 일부에 대해 무죄로 판단하고 징역 2년6개월과 신상정보 공개·고지 5년, 전자발찌 부착 3년으로 감형했다.

고영욱은 감형에도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2013년 12월 고영욱에게 26일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확정했다. 원심에서 고 씨에게 선고된 전자발찌 부착 3년, 정보공개 5년도 확정됐다.

고영욱은 남부구치소와 안양교도소에서 보낸 기간인 11개월을 제외한 1년7개월간 복역한 뒤, 2015년 7월 10일 만기 출소했다.


출소 당시 고영욱은 머리 숙여 인사하면서 “먼저 모범이 돼야 할 연예인이었던 사람으로서 큰 물의를 일으킨 것 다시한번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2년 반 동안 물론 힘들기도 했지만 이곳이 아니었으면 모르고 살았을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지금까지의 내 삶을 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며 “이제부터 내가 감내하고 살아야 할 것이 있겠지만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신중하고 바르게 살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많은 분들에게 실망시켜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고영욱은 출소 후부터 신상정보 공개 5년과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3년이 시작돼, 오는 7월 전자발찌를 해제하게 된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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