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영화 탈락한 女배우 “‘셋이 같이 자자’ 성관계 요구 거절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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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7일 1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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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김기덕에게 성추행·성폭행을 당했다는 여배우들의 충격적인 인터뷰가 방송에 공개됐다.

6일 MBC ‘PD수첩’은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이란 제목으로 김기덕 영화에 출연했거나 캐스팅 됐다가 김기덕 감독과의 갈등으로 하차한 여배우 3인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지난 2013년 영화 ‘뫼비우스’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됐던 여배우 A 씨는 촬영 이틀 만에 하차 했고, 그 배경에는 김기덕의 성관계 요구에 대한 거절이 있었다고 말했다.

A 씨는 영화 촬영시작 사흘 전인 2013년 3월 7일 김기덕의 숙소였던 한 레지던스 건물 1층 식당에서 김기덕과 조재현, 그리고 여성 영화 관계자와 술자리 가졌다.

A 씨는 “김기덕 감독이 굉장히 모욕감을 줬던 말이 “자X는 권력이다. 보X들이 자X 하나를 놓고 서로 차지하기 위해서 싸운다” 이 말을 들었는데 기분이 정말 더러웠다”고 떠올렸다.

이어 술자리가 끝나고 새벽 1시께 김기덕이 숙소로 올라갔는데, 조재현이 “김 감독과 동행하라”고 부추겼다는 게 A 씨의 설명이다.

A 씨는 “(방 앞 까지 가서)집에 간다고 했더니 김기덕 감독이 갑자기 대본에 대해 얘기해야 된다고 막 화를 내면서 '촬영 이틀 남겨두고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배우가 왜 그런식이냐'고 화를 냈다. 저는 두려웠다. 또 배제되고 싶지 않아서 결국 방에는 들어갔다”고 밝혔다.

방 안에는 A 씨와 김기덕, 그리고 여성 영화 관계자까지 3명이 있었는데, A 씨는 “저 갈게요 하고 나오려고 하면 또 잡고, 문 막아서고 자고 가라고 계속, 셋이 같이 자자고 성관계를 요구했고, 저는 너무나 끔찍했다”며 도망치듯 빠져 나왔고 이후 영화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그 이전에도 A 씨는 김기덕에게 성희롱을 여러 번 당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숙소에서 차를 마시면서)이상한 짓을 했다. 저에게 성관계를 요구하는 얘기를 계속 했고, 바지를 벗었다. ‘지금 뭐 하시는 거냐’고 했더니 다시 입었다”고 밝혔다. 또 차 안에서도 “성희롱 발언을 하다가 불쑥 뭔가 성적인 행위를 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여배우 B 씨는 김기덕이 매니저 없이 만나자고 해 찾아갔더니 “내가 너의 가슴을 볼 수 있냐”고 물었다며 캐스팅이 확실시된 상황에서 2시간 가까이 그로부터 성적인 얘기를 들었다고 폭로했다. 나중에는 “내가 너의 몸을 보기 위해서 같이 가서 너의 몸을 확인할 수 있냐? 이렇게 얘기했다”며 화장실에 간다는 핑계로 도망 나왔고 결국 김 감독의 영화에서 빠지게 됐다고 밝혔다.

김기덕 영화에 출연했던 여배우 C 씨는 김기덕과 배우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합숙장소가 지옥이었다. 그 장소가 무슨 여자를 겁탈하려고 김기덕, 조재현, 조재현 매니저가 하이에나처럼 방문을 두드렸다”며 “누가 찾아올지 모른다는 그 불안감이 지옥 같았다”고 말했다.

한 영화 관계자는 “김기덕은 서울예대 명예교수로 있었을 때 ‘내 작품 주인공 하려고 하면 간단해, 나랑 자면 돼’이런 얘기를 수업시간에 한 사람”이라고 증언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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