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송윤아, 베테랑들의 남다른 선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2월 3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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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현정(왼쪽)-송윤아. 스포츠동아DB·동아닷컴DB
배우 고현정(왼쪽)-송윤아. 스포츠동아DB·동아닷컴DB
고현정과 송윤아가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여유를 더한 베테랑 배우들의 남다른 도전과 선택이 돋보인다.

새해 스크린 활동에 다시 나서는 고현정과 송윤아가 저예산 영화는 물론 실험성 짙은 작품을 선택해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각자의 개성과 지향, 매력이 묻어나는 도전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고현정은 3월 영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제작 영화사 벽돌)을 내놓는다. 영화 참여는 2012년 주연한 ‘미쓰고’ 이후 6년 만이다. 영화는 여자친구에게 버림받은 남자(이진욱)가 대리운전을 하며 여기저기 흘러 다니다가 옛 연인(고현정)을 마주치면서 겪는 이야기다. 기존 상업영화와 비교해 규모가 작다.

고현정은 워낙 작품 출연 횟수가 적은 데다 특히 영화에선 자주 만날 수 없는 배우인 만큼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은 그가 ‘선택’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영화는 현재 진행 중인 제47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보이시스 부문에 초청되는 등 해외 영화제에서 먼저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고현정은 영화 데뷔작인 ‘해변의 여인’ 때 조연출로 만난 이광국 감독과의 인연으로 이번 작품에 참여했다. 당시 촬영을 맡고 이번 작품에도 참여하는 김형구 촬영감독을 향한 신뢰도 크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를 처음 소개한 고현정은 “영화는 나에게 언제나 신선한 장르이자 두려움과 설렘의 대상”이라며 새 도전에 갖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송윤아는 두 편의 영화를 차례로 공개한다. 전형적인 상업영화와는 분위기가 다른 작품들을 택했다.

현재 상영 중인 ‘나인데이즈’(감독 권양헌)는 최근 국내서도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는 VR(가상현실) 영화다. 중동전쟁 과정에서 피랍된 종군기자(송윤아)가 9일간 겪는 사건을 28분에 담은 실험적인 작품이다.

송윤아는 최근 영화계 화두인 VR 영화에 기꺼이 동참했고, 덕분에 여러 성과도 내고 있다. ‘나인데이즈’는 이달 초 미국 LA에서 열린 ‘VR 페스트’에서 베스트 내러티브 필름 부문 대상 후보에 올라 주목받았다.

동시에 송윤아는 영화 ‘돌멩이’(감독 김정식·제작 테이크)로도 활동을 이어간다. 영화는 시골 마을로 찾아온 가출 소녀와 지적 장애를 가진 남자가 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이들과 관계 맺는 사회복지사 역의 송윤아는 이야기는 물론 영화가 담은 따뜻한 정서에 깊이 공감해 출연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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