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작품하나] 뇌섹녀 문가영이 반한 삶의 본질에 대한 철학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월 16일 06시 57분


도서 ‘무의미의 축제’. 사진제공|민음사
도서 ‘무의미의 축제’. 사진제공|민음사
<20> 문가영 - 밀란 쿤데라 ‘무의미의 축제’

연기자 문가영은 연예계 대표 ‘엄친딸’이자 ‘뇌섹녀’로 통한다. 물리학자 아버지와 음악가 어머니의 재능을 물려받아 그 재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드라마 ‘질투의 화신’ ‘명불허전’ 등 출연작은 많지 않지만 지난해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이유도 취미가 ‘닥치는 대로 책 읽기’라는 사실이 알려져서다. 그는 tvN 예능프로그램 ‘문제적 남자’에 출연해 “해외 원서와 고서를 즐겨 읽고, 단테의 ‘신곡’과 공자의 ‘논어’가 가장 감명 있게 읽은 책”이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문가영은 책을 읽다 인상 깊은 문장을 발견하면 즉시 노트에 기록한다. 그런 ‘독서노트’가 수십 권이다. 그만큼 독서광이다. 그런 그가 최근 다시 꺼내 읽은 책이 있다. 밀란 쿤데라의 장편소설 ‘무의미의 축제’다. 이 책에서 마음을 사로잡은 글귀를 독서노트에 따로 적어놓았다. 얼마나 읽고 또 읽었으면 해당 글귀가 나오는 페이지와 문장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p.147! 하찮고 의미 없다는 것은 말입니다. 존재의 본질이에요.”

그는 이 한 줄에 책의 모든 결론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했다. 책은 의미와 무의미의 경계에서 찾은 삶과 존재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직 “삶과 존재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기”에 비교적 어린 편이지만 그는 “때론 세상을 진지하게 대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처음 알려준 책”이라고 했다.

“첫 페이지부터 끝까지 무의미한 대화들과 시시콜콜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그렇게 특별해보이지 않는 책인 듯싶지만 책을 덮었을 때 ‘무의미’라는 단어를 한참 곱씹어보게 되는 마성의 책이다.”

다른 작가들도 좋아하지만 “특히 밀란 쿤데라를 좋아 한다”는 그는 “그런 무의미한 글귀마저도 의미 있게 느껴져” 이 책에 더욱 애정을 보인다.

문가영은 자신도 그렇게 느꼈듯,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기계적인 생활에 버거워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했다.

“열심히 달려온 나에게 무언가를 선물해주고 싶은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한적한 카페에서 여유를 갖고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뭔가 느끼는 게 있을 거다. 저도 그랬으니까!”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