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연잡]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성탄절 ‘사골영화’ 아시나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2월 14일 06시 57분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한 장면. 사진제공|조이앤시네마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한 장면. 사진제공|조이앤시네마
크리스마스를 앞둔 연말이다. 이맘 때 극장에서 유독 보고 싶은 영화는 가슴을 설레게 하는 러브스토리다.

‘연말=멜로영화’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달 들어 극장가에도 멜로와 로맨스영화가 부쩍 늘었다. 하지만 새롭게 제작된 신작이 아닌,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20여년 전 나온 명작들이 재개봉하고 있다.

3∼4년 전부터 시작된 멜로영화의 재개봉 흐름은 올해 더욱 활발해진 분위기다. 이미 11월부터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등이 재개봉했고, 12월 들어 ‘라라랜드’ ‘러브레터’ ‘러브 액츄얼리’ ‘사랑과 영혼’ 등 명작 멜로가 연이어 관객을 찾는다.

연말에 멜로영화가 각광받는 배경은 ‘데이트무비’에 가장 어울리기 때문. 크리스마스의 영향도 크다. 연인과 두 손 잡고 멜로를 볼 때만큼은 한파도 무섭지 않다.

관객 수요는 여전하지만 신작 멜로는 거의 없는 상황. 특히 한국영화는 범죄액션과 스릴러, 사극에 비해 ‘낮은 수익성’을 보이는 멜로물에 유독 소극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 인기를 얻은 멜로 영화들이 ‘대체재’로 등장했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멜로영화의 강점이 ‘연말 재개봉’ 바람을 부추기는 측면도 있다. 14년 전 나온 ‘러브 액츄얼리’는 지난해 겨울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20일에 재개봉한다. ‘성탄절 사골영화’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2년 전 재개봉한 ‘러브레터’도 13일 또 개봉했다.

물론 관객의 반응이 없다면 멜로 재개봉은 불가능한 일. ‘이터널 선샤인’은 2005년 첫 개봉 당시 17만 명을 모았지만 2015년 겨울 재개봉해 두 배 더 많은 32만 명을 동원했다. 또 다른 멜로 ‘노트북’과 ‘500일의 썸머’ 역시 재개봉으로 각각 18만, 15만 명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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