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수? 트랜스젠더 탓 女인권 바닥” VS “·한서희, ‘女우월’ 페미니스트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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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13일 1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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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서희 인스타그램
사진=한서희 인스타그램
가수 지망생 한서희가 “트랜스젠더는 여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한 가운데, 트랜스젠더 방송인 하리수가 이를 공개 비판해 논란이다. 특히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한서희가 트랜스젠더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점을 두고 온라인이 시끄럽다.

지난 11일 한서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트랜스젠더도 여성이니 우리의 인권에 관한 게시물을 써달라는 메시지를 받았다”라며 “하지만 전 트랜스젠더는 여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생물학적으로도 여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추가 글을 통해 “저는 퀴어포비아가 절대로 아니다. 다만 트랜스젠더 분들만은 못 안고 가겠다는 것”이라며 “여성들의 여성상을 그들이 정한 ‘여성스러움’이라는 틀 안에 가두고 그들만의 해석으로 표현함으로써 진짜 여성들이 보기에 불편함만 조성한다고 생각한다. 여성 인권 신장에 도움이 되긴 커녕 퇴보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사진=하리수 인스타그램
사진=하리수 인스타그램

이에 13일 하리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람은 누구나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하지만 본인이 공인이라는 연예인 지망생이라면 본인의 발언이 미칠 말의 무게가 얼마나 큰가를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며 “그냥 이 사람의 인성도 저지른 행동도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라고 한서희를 공개 비판했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대체적으로 여성 위주의 커뮤니티에선 한서희의 의견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여초 온라인 커뮤니티인 여성시대의 누리꾼 통***은 “나는 트젠(트랜스젠더)이 여성인권을 바닥 치게 한다고 생각한다”며 “트젠들은 19금 인터넷방송을 많이 한다. 누가 원하지도 않았는데 돈벌려고 옷을 벗는다”라고 주장했다.

EH***는 “트랜스젠더 인권운동하면서 페미스트는 까고 여자가 트랜스젠더 인권 신경 안 쓴다니까 난리치는 건 도대체 무슨 논리냐”고 말했고, 킹***은 “하리수 인스타보고 더더욱 트젠인권은 내가 챙길게 아니라고 느꼈다. 하리수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해주고 응원해준 대다수는 여성인데 정작 본인은 트젠과 여성을 구분 짓는다”라고 지적했다. 물론 트랜스젠더를 감싸안아야 한다는 주장도 일부 있지만 소수 의견에 불과하다.

반면 남성 중심의 커뮤니티 반응은 전혀 다르다.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 엠엘비파크(MLBPARK)의 누리꾼 co***은 “평등적 사고관이 아닌 여성 우월적 사고관에 기반을 둔 페미니스트들 관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한서희의 발언을 지적했다.

토***도 “페미스트들의 인권신장 울부짖음엔 여성 카테고리만 존재하지 더 약자인 장애인, 아동, 성소수자는 관심 없다”며 “자기들 목소리에 영향 줄까 더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애들도 많다”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13일 하리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기사가 뜬걸 보고 많이 속상했다. 전 그 친구의 페미니스트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건 아니다”라며 “어느 트랜스젠더와 개인적으로 나눈 이야기 캡처본과 성기에 대한 글들, 주민등록번호와 자궁에 대한 글들을 보면서 꼭 이렇게까지 했어야 했나 하고 안타깝고 아쉬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 스스로 한마디 한마디에 책임감이 크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며 죄송하다는 말 드린다. 다시 한번 여성인권에 앞장서시고 힘쓰는 모든 분들께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라고 사과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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