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학 중학교 동창 “걔가 커서 그럴 줄 알았다”…‘그것이 알고싶다’ 이영학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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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28일 12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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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어금니 아빠’ 이영학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들들을 파헤친다.

28일 방송되는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악마를 보았다 -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두 얼굴’ 편으로,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트린 이영학 여중생 살해 사건에 대해 조명한다.

이영학은 ‘거대 백악종’이라는 희소병을 가진 사람이다. 네 차례의 수술로 입 안에 어금니 하나 만이 남아 ‘어금니 아빠’로 불리게 됐다. 수많은 방송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희소병이 딸에게 유전됐다며 어린 부인과 함께 도움을 호소했고, 부녀의 안타까운 사연에 많은 이들이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하지만 ‘그것이 알고싶다’ 측에 따르면, 이영학의 동창들은 이영학이 어린 시절부터 성폭행으로 의심되는 수많은 비행을 저지르고 불량한 생활을 해왔다고 진술했다. 어릴 때부터 그러한 성향이 있었다는 것. 이영학의 한 중학교 동창은 ‘그것이 알고싶다’ 측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걔가 커서 성폭행 할 줄 알았다. 진짜로. ‘크면 성폭행범 아니면 사기꾼 되겠다’생각은 했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이영학의 부인인 최모 씨의 사망에 대한 의문도 제기한다. 이영학은 아내가 의붓 시아버지에게 8년 동안 성폭행을 당했고 그 죄책감에 창문으로 뛰어내려 자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죽음에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존재했다. 이영학은 부인이 사망한 후, 주변 사람들에게 성폭행으로 인해서 자살했다고 거리낌없이 말했고 마치 증거를 남기기라도 하듯 숨진 부인의 모습을 촬영했다.

딸 친구 살인사건 후 그의 부인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은 점점 증폭됐다. 제작진은 취재 결과 부인의 추락지점이 가장 큰 의문이라고 밝혔다. 추락지점은 화장실 창문에서 수직이 아닌 사선방향으로 확인됐는데, 추락지점인 바닥 면에서도 화장실 창문의 직하 부분과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는 것.

서울대학교 법의학과 유성호 교수는 “이건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다이버나 가능하다. 굳이 이쪽을 향해서 뛰어내렸을 가능성은 제가 이때까지 경험한 자살에서는 없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이영학의 딸에 대한 의문도 제기한다. 친구들 증언에 따르면, 알려진 것과는 달리 딸은 아버지를 싫어했다는 것.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버지가 있어야 자신이 수술을 받을 수 있고 원하는 것들을 얻을 수 있기에 아버지를 거부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경찰의 초동 대응 부실 문제도 짚어본다. 제작진에 따르면, 피해자가 귀가하지 않은 날 그의 어머니는 딸의 실종신고를 했다. 지구대에 직접 방문해 접견실에서 한 시간 가까이 딸에 대해 설명하고 서류를 작성했지만, 경찰서의 담당 경찰은 1시간 남짓한 순찰을 한 것을 제외하고는 그 다음 날 11시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담당 형사가 처음으로 연락을 해온 건 실종신고 24시간 후로, 딸이 사망한지 11시간 후였다.

피해자 아버지는 “얼마나 무서웠을까. 엄마, 아빠를 얼마나 찾았을까, 그 순간에. 얼마나 애가 아파했을까. 이런 걸 생각하면 미치는 거예요”라고 토로했다.

제작진은 이와 함께 취재 도중 이영학 부인 가족에게서 편지가 도착했다며, 이영학이 책과 방송을 통해 부인과의 만남을 미화시켰지만 가족들이 전한 사실은 달랐다고 전했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여중생 살인사건에 대해 심층적으로 파헤치고 피의자 이영학과 그 가족을 둘러싼 여러 의혹들을 추적하는 ‘그것이 알고싶다’는 28일 밤 11시15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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