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은 영화계 ‘흥행 프로듀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14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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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마동석. 사진제공|홍필름
배우 마동석. 사진제공|홍필름
배우 마동석이 ‘흥행 배우’를 넘어 관객을 만족시키는 기획자로서도 실력을 증명하고 있다. 콘텐츠 기획회사 ‘팀고릴라’를 이끌면서 오랫동안 영화 시나리오를 기획한 작업이 차츰 성과로 나타난 결과다.

마동석이 기획하고 주연한 영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제작 홍필름)가 12일 누적관객 250만 명을 돌파했다. 제작비를 회수하는 손익분기점(200만)을 일찌감치 넘긴 것은 물론 개봉 2주째 박스오피스 1위도 넘보고 있다. 300만 그 이상의 성과도 무난할 전망이다.

마동석은 조선족 범죄조직을 소탕하는 강력반 형사들의 이야기인 ‘범죄도시’의 시나리오를 기획한 주인공이다. 어릴 적 형사를 꿈꾸던 자신의 ‘로망’을 담아 완성한 작품인 셈이다. 흥행까지 성공하면서 그의 기획력도 인정받은 가운데 직접 기획한 또 다른 영화 ‘챔피언’(감독 김용완·제작 코코너) 촬영도 최근 시작했다. 이번에는 팔씨름 소재다.

마동석은 뜻이 맞는 영화인들과 함께 ‘팀고릴라’라는 창작 회사를 이끌고 있다. 출연 기회를 기다리지 않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손수 만들겠다는 의지로 시작한 작업이다. 그 첫 번째 결과가 2015년 개봉한 영화 ‘함정’이다. 마동석은 기획과 동시에 주연으로도 나섰지만 기대만큼 주목받지 못하는 등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작업을 멈추지 않은 덕분에 ‘범죄도시’로 성과를 맛보고 있다.

촬영이 한창인 ‘챔피언’ 역시 마동석이 배우가 되기 전부터 구상한 이야기다. 10대 후반 가족과 미국으로 이민을 간 마동석은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팔씨름 영화 ‘오버 더 톱’을 보고 받은 자극을 기억해 뒀다가 완성한 결과물이다. 그의 기획 덕분에 한국영화에도 팔씨름을 소재 영화가 처음 등장하게 됐다.

‘챔피언’은 심장보다 팔뚝이 먼저 뛰는 팔씨름 선수의 이야기다. 마동석은 “어릴 때 나중에 혹시 배우가 된다면 꼭 한 번 팔씨름 선수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해왔고 드디어 꿈을 이뤘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영화 기획에 적극 나서는 마동석이지만 연출까지 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긋는다. 대신 성과가 난 작품의 다양한 변주는 시도할 계획. 특히 ‘범죄도시’는 처음부터 시리즈를 염두에 두고 시작한 작업인 데다 이미 후속편에 대한 대략적인 구상도 마친 만큼 흥행에 힘입은 2편 제작 가능성도 높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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