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핑크, 살해협박 속 컴백쇼 “팬들 힘으로 섰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27일 06시 57분


‘무사히 끝났습니다!’ 26일 오후 서울 서교동 한 공연장에서 열린 걸그룹 에이핑크의 여섯 번째 미니앨범 ‘핑크 업’ 쇼케이스는 행사장 폭파 및 멤버 살해 협박으로 삼엄한 경비 속에 치러졌다. 사진제공|플랜에이 엔터테인먼트
‘무사히 끝났습니다!’ 26일 오후 서울 서교동 한 공연장에서 열린 걸그룹 에이핑크의 여섯 번째 미니앨범 ‘핑크 업’ 쇼케이스는 행사장 폭파 및 멤버 살해 협박으로 삼엄한 경비 속에 치러졌다. 사진제공|플랜에이 엔터테인먼트
세차례 협박 속 26일 쇼케이스 진행
행사 2시간전부터 철저한 검문검색
리더 초롱 “팬 덕분에 안정 찾는 중”


가요계 초유의 폭파 및 살해 협박 속에 치러진 행사.

26일 오후 4시 서울 서교동 신한카드 판스퀘어에서 열린 걸그룹 에이핑크의 여섯 번째 미니앨범 ‘핑크 업’ 쇼케이스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날 에이핑크 측은 신원미상의 한 남성으로부터 14일부터 당일까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에이핑크 멤버들에 대한 살해와 행사장 폭파 위협을 받았음을 공개했다. 이에 경찰특공대가 폭발물 탐지견을 대동해 이날 행사장을 수색하고 경찰이 행사 내내 순찰을 돌며 경계태세를 강화해야 했다.

쇼케이스가 열리기 4시간여 전인 오전 11시30분께 한 남성이 에이핑크의 소속사인 플랜에이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쇼케이스 현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남성은 14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전화를 걸어와 “에이핑크 멤버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데 이어 24일에도 소속사 측에 “쇼케이스 현장에서 멤버들을 총으로 저격하겠다”고 협박한 바 있다.

플랜에이 측의 폭발물 위협 신고를 받은 경찰은 행사 2시간 전 특공대와 탐지견을 동원해 폭발물 수색을 실시했다. 이어 오후 4시부터 1시간 남짓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서울 마포경찰서 소속 경찰관 20명이 행사장 주변을 순찰하는 등 긴장감이 흘렀다. 소속사 측은 15명의 사설경호원을 통해 멤버들 경호와 행사장 내부의 안전을 도모했다.

쇼케이스 현장을 찾은 160여명의 취재진은 신분 확인을 거치면서 입장이 늦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후 8시 팬들을 상대로 벌인 쇼케이스는 더욱 철저한 검색 후 입장이 가능했다. 행사장에 들어온 250명의 팬들은 사전공지에 따라 가방을 지참할 수 없었고, 입장할 때에도 신분 확인과 함께 금속탐지가 가능한 전신스캐너의 검색 과정을 거쳐야 했다.

에이핑크의 리더 초롱은 쇼케이스에서 “컴백 전 좋지 않은 일들로 인사해 죄송스럽다. 많이 놀라긴 했지만, 팬들과 주변에서 걱정 많이 해주셔서 안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의 빠른 대처에 감사하고 있다. 빨리 잘 해결돼 좋은 소식으로만 인사하고 싶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세 차례 계속된 위협으로 인해 이날 행사는 역설적으로 안전이 철저히 보장된 상황에서 진행됐다. 행사 진행을 맡은 방송인 MC딩동도 “오늘 이곳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공연장”이라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협박 속에 멤버들뿐만 아니라 이들의 가족, 소속사 직원 모두가 정신적, 육체적 고통과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소속사와 경찰 측은 세 차례 협박한 남성이 모두 동일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통신사를 통해 협박범의 발신번호 추적에 나서는 등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에이핑크는 26일 ‘핑크 업’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음반 활동에 돌입한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파이브’를 비롯해 ‘콕콕’ ‘아이즈’ ‘좋아요!’ 등 5곡이 담겨 있다. ‘파이브’는 ‘다섯 만 세고 쉬어가자’는 의미로, 희망찬 가사와 청량한 사운드의 댄스곡이다.

정신적 고통 속에서도 에이핑크는 “대중에게 즐거움과 행복함을 안겨드리고자 돌아왔다. 우리의 활동 모습을 보면서 행복함을 느껴 달라”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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