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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 고기술상 대령”…안녕하세요, 출연진 분노케한 사연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7-04-11 11:43
2017년 4월 11일 11시 43분
입력
2017-04-11 11:38
2017년 4월 11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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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안녕하세요‘ 캡처
KBS2 '안녕하세요'에서는 한 여성이 매일 밤 남편의 고기 술상을 차리는 게 힘들다고 토로했다.
10일 방송된 '안녕하세요'에서는 매일 아내에게 고기 술상을 대령하라고 명령하는 남편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아내는 남편이 "매일 방금 구운 고기와 술상을 요구한다"며 "안주 값으로만 한 달에 60만원 쓴다. 가계에 부담이 된다"고 털어놨다.
이에 남편은 "구운 고기가 아니면 숙취해소가 안되고 술을 안 마시면 스트레스가 안 풀린다"며 "남편인 내가 일하고 들어오면 그 정도는 당연한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아내가 평일 내내 일을 하고 주말엔 아이들과 장 보는 것 외엔 수영과 잠만 잔다고 말하자, 남편은 "원래 설거지와 청소를 안 좋아한다"고 말했다.
가계 부담에 아내는 5년간 제대로 된 옷 한 벌도 못 사고, 5000원짜리 커피도 일주일 고민해 마셨다고 말해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또 남편은 아내에게 10년 후 생계를 책임지라며 공무원 시험 준비하게 했다. 아내는 "나 자신이 처량했다. 아이 키우며 공부도 못하고 경력도 끊긴 상태"라고 고백했다.
함께 출연한 시어머니는 "(남편이) 시아버지가 똑같았다"며 "아들이 그 모습을 배워 대물림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연을 들은 정찬우는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는 것 같다. 당연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신동엽은 "현대인 중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사람은 없다. 술과 고기 없이 스트레스를 풀 수 없다는 말은 납득하기 힘들다"며 "세상은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 이 모습을 보고 자란 아들이 똑같이 행동한다면, 사회 부적격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내가 가장 해보고 싶은 일로 1박2일로 가족들과 여행을 가보고 싶다고 밝혔는데도 불구, 남편은 계속해서 아내의 고민에 공감하지 못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이에 이영자는 "가부장적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건 가부장을 넘어선 일이다"라며 "방송에 부적합한 말들이 떠오른다"며 분노했다.
남편은 100명 이상이 해당 사연을 고민으로 선택할 경우 식비를 줄이는데 동의하겠다고 약속했다. 결국 해당 고민은 132명의 방청객의 지지를 받았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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